저는 자비출판으로
소설책을 3권 출간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문갤에서 자비출판이 어쩌고저쩌고 말씀들을 하시고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일종의 '후기'를 좀 적으려고 합니다.
1. 자비출판은 대형서점에 안 깔린다?
아닙니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같은 대형 서점에 입고됩니다.
실제로 자비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들의 책 입고 현황을 확인해보면
오프라인 대형서점 서가에 꽂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판사 책 재고 위치확인을 통해)
2. 자비출판은 유통이 안 된다?
유통은 됩니다. 자비출판 출판사에도 마케팅 사원들이 있습니다.
대형 서점, 지방 서점, 각 시립 도서관과 대학 도서관으로 유통이 됩니다.
다만, 대형 문예출판사에서 책을 유통하는 것만큼의
'폭발적인 유통'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뭐랄까, 좀 맛보기 같은 수준이라고 해야 되나?
아무튼 서점, 시립 도서관, 대학 도서관 등등 서울, 경기도 각 지방 도시에
책들이 유통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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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비출판의 '냉정한 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자비출판을 하실 때는 300부 정도를 찍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책을 찍으면, 대형 서점 서가 구석에 책이 꽂혀 있어도, 제3자들... 그러니까
일반 대중들은 자비출판된 서적을 잘 구입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500부 1000부를 비싼 돈 주고 찍는다 해도
일반 대중들이 사는 경우는 드물 거라 생각합니다.
거의 지인들이 사는 게 대부분입니다.
2. 자비출판을 하신 뒤 자신, 혹은 가족들이 책을 구매할 때는
개인장부를 만들어두는 게 좋습니다.
그러니까 2019년 5월 5일, OO문고에서 책(자신이 출간한)을 2권 구입했다 치면
공책 혹은 스마트폰에 [2019/5월 5일/OO문고/2권 구입]
이런 식으로 기록을 남겨두는 게 좋다는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인세를 정산 받는 과정에서
정산 내역과 제가 기록한 장부 사이의 불일치가 있었고
출판사 측과 통화해서 '초도물량'이니 '비정기적 정산'이니
뭐 어쨌거나 제가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제가 수사관이나 조사관이 아니니까)
이야기를 들었고, 의심은 갔지만, 별 다른 도리 없이 납득을 해야 했습니다.
(헐레벌떡 제 전화를 받은 사장은, 다음날 황급히, 불일치한 부분에 관해 정산 내역 리스트를 수정하고,
다음 달 바로 입금을 하더군요.)
어쨌거나, 제가 할 말은 이겁니다.
출판사가 장난질을 못 하게 장부를 만들어서 주기적으로 관리해라.
(출판사의 정산 내역과 자신이 작성한 장부 사이의 불일치가 있으면 꼼꼼히 확인해보라.)
3. 흥행을 기대하지 마라!
일반 대형 문예출판사는 '독자'를 모으는 데서 수익이 창출됩니다.
그래서 대형 문예출판사의 편집자, 기획자들은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그 수요에 맞춰, 출판을 기획하고
그 흐름에 맞는 원고를 찾으려 발품을 팝니다.
그러나 자비출판 출판사 입장에서는 '독자'보다는 '저자'를 모으는 데서 수익이 창출됩니다.
요컨대 원고를 볼 때 '팔릴 책이냐' '작품성이 있는 책이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거죠.
출판 견적을 의뢰한 고객(저자)에게
상대 경쟁 출판사보다 적정한 값을 불러
출판 계약을 체결하고, 출판과 관련된 비용을 받는 게 중요한 비즈니스라는 거죠.
그렇기에 출판사 입장에서는 서점에 책을 내놓고, 책을 판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오히려 출판업체를 홍보하고, 더 많은 저자들을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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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은 자비출판이 좋습니다.
→ 바쁜 직장생활 도중 책 한권을 내는 게 버킷 리스트. 하지만 등단을 한 적도 없고, 문단에 발을 들여놓은 적도 없는
평범한 직장인.
이럴 때는 자비로 책을 내는 게 좋다고 봅니다.
보통 자비출판사에 원고를 보내서 견적을 의뢰하고, 거기에 맞게 돈을 입금하면 평균적으로 한 달 반 정도 뒤에 책이 완성됩니다.
(교정 → 편집 → 출간 최종 승인 과정을 거쳐서.)
이런 사람은 자비출판이 좋지 좋습니다.
→ 취미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직업적 소설가, 시인, 극작가가 되고 싶으신 분들. 이런 분들은 차라리
문예지에서 주관하는 공모에 입상해, 뭐 가령 신춘문예 혹은 OO작가상 이런 것들에 공모해
문단의 인정을 받은 뒤, 그 버프를 받고 기획출판(일반 문예 출판사들의 방식인..)의 방식으로
책을 출간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아무쪼록 저는 자비출판으로 세 권의 소설책을 출간했는데
뭐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겸업도 아니고 그저 취미로 소설을 쓰는 거라. 직업으로 하기에는 제가 재능이 없습니다.)
앞으로 뭐 한 서너 권 정도 더 출간할 생각입니다.
여하간 자비출판에 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제가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자비출판 몇권 팔렸나요?
저는 세 권 다 300부씩 출간했습니다. 1. 처음 출간한 책은 300부 다 팔렸습니다. 절판됐고요. 지인분들이 많이 구입해줬습니다. 2. 두 번째 출간한 책은 현재 70부 정도 팔렸고요. 3. 세 번째 출간한 책은 현재 40부 정도 팔렸습니다.
증쇄 안하셨어요 ??
굿굿 난 응원한다구~~~~~~
아, 제가 이 말을 안 했는데, 계약 기간을 1년으로 하든 2년으로 하든, 책이 절판되지 않고 재고가 남는 부수가 있다면, 폐기 처리하지 마시고 전량 회수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자신이 출판사로부터 받은 인세(입금액)와 남은 재고 부분의 계산, 도합을 통해 출판사가 제대로 300부를 다 인쇄했는지, 정산에서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 대조 확인이 가능하니까요.
자비출판으로 먹고살만 한가요 ? ㅠ
되겠음? - dc App
다팔믄 순수익은 얼마나 나오나요 ?
참고로 저는 첫 책이 절판됐을 때 증쇄 안 했습니다. 출판사 측에서 인쇄비용 40%에 2쇄 인쇄해주겠다고 했지만, 거절했습니다. 어차피 2쇄 인쇄해봐야 제대로 팔릴 것 같지도 않고. 또 뭐 2쇄 인쇄해봐야 출판사나 좋아할 일이죠. 차라리 원고를 더 다듬어서 문예출판사에 투고하는 게 더 나은 일이겠죠. 굳이 또 돈 내고 2쇄를 찍느니.
참고로 저 같은 경우 첫 책 출간 시 200만 원을 썼습니다. 300부를 뽑았는데, 그걸 다 팔아도 받을 수 있는 돈은 145만 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반품/재고 회수 등의 문제로 실제 받은 인세는 110만 원 정도이고, 나머지 금액은 추후 정산할 때 따져봐야겠죠. 요컨대 자비출판을 할 때는 걍 인쇄비용을 어느 정도 회수한다는 생각으로 출간해야지
뭔가 책 판매을 통해 이걸로 먹고 살겠다, 밥벌이를 하겠다 하는 건 조금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걍 속편하게 인쇄한 부수의 절반만 팔려도 땡큐다 하는 게 나을지 몰라요.
정성글 ㅊㅊ
개념
개념
지인은 500들였다던데 진짜 싸게 출판했네 출판사좀 갈쳐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