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로서, 봄을 되찾았습니다.

꽃밭길을 거니며, 나보다 조금 더 키 가지신 그대,

까치발 들어 키스할래,

나는 그대로서, 여름을 되찾았습니다.

향기 물씬 나는 신록의 숲 속,

현악기라도 연주하며 그대 마음 사로잡을래,

나는 그대로서, 가을을 되찾았습니다,

정취 어린 곳, 바람 이는 가로수 아래에서,

누군가를 아끼는 편지나 쓰어 바칠래,

나는 그대로서, 겨울을 되찾았습니다.

모든 것이 서리지어 얼어나 붙을 때에도,

나는 그대를 향한 사랑으로 몸 뎁히고 뎁혀드릴래,


세월과 세월이 포개어지는 시간 속,

당신만이 유일히 저를 찾아와주셨사오나,

그것이, 제가 당신을 사모하는 까닭인 건 아니옵니다.

제게 수 만 명의 아는 이 있었다한들,

그 중 당신만이 빛났을 것이고,

저를 빛내었을 것이니,

이제 저에게는, 보이는 광원,

그대밖에 없는 줄이나 아옵니다.


제 무한하였던 고독을 유한의 것으로 바꾸어주셨던 때,

저를 둘러싼 슬픔과 아픔은 유한해지어 사라졌으니,

그대여, 이제 당신께, 무한의 사랑을 드리고자 하오니,

부디 소녀의 마음을, 받아주시렵니까?


사랑해요,

무한히


무한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