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아기고양이와 휴일을 

 

 

 

오줌냄새 나는 고양이를 돌처럼 가슴에 얹어 놓고 잠을 잤다

그건 좋은 일이고

 

그건 평화로운 오후의 현상유지였다

 

이불 속으로 들어가 오줌냄새처럼 온몸으로 흩어지면 

마지막에 남는 건

젤리 같은 심장 하나였다

 

고양이라,

 

쓸쓸하단 말이 쉽게 쓰여져도 될 것 같았다

 

밥을 먹이고

배변유도를 했다

 

고양이는 주저앉아 울다가 밥을 먹는 일에 익숙했다 

그러다가 잠을 잤다

 

쓸쓸하지 않아도 쓸쓸하다 말해보고

잠이 오지 않아도 잠은 깊어졌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은 마음이었다

 

언젠가 고양이는 울다가 만 아이처럼 내 가슴 위에 멀뚱멀뚱 서 있기도 했지만

그건 완벽한 고양이였다

 

그건 이를 데 없이 완벽한 휴일의 정박지였다

 

나는 가만히 누워 이불으로 오래 흐르고 넘쳤다

강물처럼 무한히 불어난 이불은 얕고 깊은 잠으로 풀풀 흘러갔다

 

나는 너무 먼 곳까지 와 버린 것처럼

이불을 꼭 끌어안았다

 

견과류처럼 고소한 꿈결이 벌어진 입술 속으로 잠겨올 때

풍덩하고,

 

돌 하나가 가슴속으로 가라앉는 무게

범람하는 잠 위로 고양이가 움직였다






ㅡㅡ






벌써 4년 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