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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 뺨 때린 새내기 최영미


여성 문인들 가운데 시인 최영미는 꽤 성깔 있는 여자다. 술을 마시다가 자신에게 누군가 해코지를 하거나 은근슬쩍 손을 잡는 등 이상한 수작(?)을 부리면 그 자리에서 스프링처럼 톡톡 튀었다. 


하루는 탑골공원 옆에 있는 주점 ‘탑골(대표 한복희)’에서 시인 고은, 이시영, 정희성, 김사인, 강형철, 이재무, 박철, 소설가 황석영, 김성동, 송기원 등 수많은 문인과 문학행사를 마치고 맥주를 나눠 마실 때였다. 탑골은 그때 문인들이 하루를 건너뛰면 서운하게 여길 정도로 자주 들락거렸던 술집이다.


소설가 송기원이 그때 창작과비평(창비)으로 갓 등단한 최영미 등 여러 문인과 마주 앉아 맥주를 마시다가 은근슬쩍 시인 최영미 뺨에 입술을 댔던 모양이었다. 


“철썩!”


“어어어~ 쟤가 ‘천하의 송기원’한테 왜 저래?” 


새내기 시인 최영미가 이를 참지 못하고 소설가 송기원 뺨을 세게 후려친 뒤 그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렸다. 소설가 송기원은 194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1967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시 ‘불면의 밤에’가 당선되어 등단했고, 197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회복기의 노래’, ‘중앙일보’에 소설 ‘다시 월문리에서’가 당선된 유명한 작가였다. 시인 최영미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2년 창비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한 신출내기였다. 그랬으니, 문인들 입이 절로 벌어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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