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가 혹은 지망생들이

늘 순문한 잡고늘어지며

하는 말이 이겁니다.


"순문학은 읽는 사람 없는데."


→ 근데 이것은 '대중적 성공'을 거두지 못한 문학 작품에 한해서죠.


대중적 성공을 거둔 문학 작품들은, 읽는 독자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국어 교과서에도 실립니다.


이청준 눈길, 하근찬 수난이대, 박완서 그 여자네 집, 윤흥길 장마 등등.


그리고 60~80년대에 나왔던 걸출한 문학 작품들뿐만 아니라

현재 대중화, 상업화에 성공을 거둔 작품들도


활발하게 일본, 중국 등지로 판권을 확보해나가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순문학은 읽는 사람이 없다."라고 해서 비판을 하는 사람들에게 묻겠습니다.


-그러면 모든 웹소설 작품들은 전부 독자들의 선택을 받습니까?-


1. 프롤로그부터 시작해서 50화를 넘게 쓰지만 컨텍이 안 오는 경우

2. 어쩌다 컨텍이 와서,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플랫폼에 정식 런칭을 했지만

구독자 수가 낮은 경우


아마 이 1과 2에 속하는 작품들만 하더라도, '전자 쓰레기'란 비유가 적절한 정도로

플랫폼에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겟죠.


자. 그리고 봅시다.


웹소설 작품에 조회수가 많다고 칩시다.


그 독자들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까요?


1화부터 조금 10화까지 읽다가, 주인공이 좀만 역경을 당하거나 고난이 있어도

"아이 씨! 고구마야!" "주인공 개호구네!" 하며


사이다 없다고 툴툴거리며 떠나는 게 대다수 독자들입니다. (오덕 성향의...)


.


그러니까 웹소설 작가가 1화부터 300화까지 작품을 쓴다고 해도

그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고 제대로 이해하며

그것이 독자에게 어떠한 예술적 효용을 가져다주는 경우는 하나도 없다는 거죠.


예컨대 예술 영화 같은 경우, 그 영화를 보고 나면

관객들끼리 "아, 결말이 어쩌고저쩌고" 하며

작품의 철학, 메타포 이런 걸 갖고 토론을 벌입니다. 그 재미가 쏠쏠하죠.


근데 웹소설은요?


그냥 주인공이 사이다 쳐마시고, 먼치킨 돼서 몹들 때려잡고, 세게 평정해서

우주 킹왕짱 되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


여기에 대해 무슨 예술적 철학적 서평이 있나요?


.


좀 심하게 말하면, 순문학을 읽지 않는다고 조소하는 행동은


마치 AV 감독이, 자기네들 영상 조회수 많이 나온다고


배고픔 참으면서도 예술 해보겠다고 독립영화 찍는 예술 감독들 비웃는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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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적어도 제가 문갤뿐만 아니라 문학 커뮤니티 돌아가면서 봤는데


문학하는 사람들은 "문학으로 돈 벌 수 있다!" 이딴 말 안 합니다.


배고픈 길인 걸 알면서도 예술하고 싶어서 참고 묵묵히 하려는 거죠.


웹소설 작가인지, 업계 관련자(출판사나 플랫폼 쪽)인지 몰라도


"여러분! 웹소설이 돈이 되니까 웹소설 쓰십시오! 순문학 망했습니다!" 하며


다단계 모집하듯 여기저기서 흙탕물을 뿌리지 말라는 거죠.


.


그렇게 웹소설이 돈이 되고 좋은 아이템이면


가족들 동원하고 친척들 동원해서 다같이 손잡고 PC방이나 카페 가서


웹소설 쓰며 되잖아요.


던전! 헌터! 법사! 헬파이어! 텔레포트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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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가님들!


툭하면 뭐 한국 문단은 꼰대들 때문에 망한다 하는데


그 60년대 70년대 80년대에 걸출한 작품들이 나왔고요


그 작품들이 지금 한국 문단, 문학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거예요.


오히려 그런 좋은 작품 써보려고, 배고픈 길인 걸 알고서도 작품 활동하는 문학맨들에게


"문학은 망했다! 웹소설이 돈이 된다!" 하며


시비 터는 것처럼 말하고, 찬물 끼얹는 당신 같은 사람들이


'젊은 꼰대'짓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아시겠어요?



다시 말하지만, 이계 환생 던전 회귀 법사 헌터 마신


이딴 이야기들, 순문학하는 인간들 아니어도,

 

오타쿠 아닌 이상 평범한 일반인들은 잘 관심 없으니까


문학 커뮤니티 돌아다니면서 약 팔듯이 "웹소설이 돈이 됩니다^^ 한국 문학 망했습니다."


이딴 소리 좀 지껄이지 말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