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특히 현대음악은 비교적 짧은편이고 한 곡 듣는 데 적어도 20분은 안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임
그만큼 집약적이고, 구조가 오밀조밀해서 정말 난해한 음악은 몇 번을 들어도 이해가 안가고 무슨 의도이고 그 구조가 잘 안보이고 그런경우가 매우 많음
그런데 여러번 돌려듣다보면 어느순간 갑자기 아하! 하는 순간이 오고, 소음으로만 들렸던 악기의 연주가 조화롭게 하나의 거대한 주제를 이루고 있다는걸 깨닫게 됨
물론 안 그런경우도 있기야 하지만 여튼 그런경우가 매우 많다는거임 ㅇㅇ 애초에 구조적으로 그럴수밖에 없음 음악은
시도 그거랑 비슷함 단어 하나하나가 매우 함축적이고, 화자의 시적 세계에 대한 비유와 상상 등이 아주 빼곡하게 들어차 있음
특히 황병승을 기점으로 등장한 현대시가 더욱 그런 경향이 있어서, 이런 시들은 한 번 읽고서는 의미라든가 감정이라든가 이미지라든가를 제대로 캐치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건 전혀 부끄럽다거나 이상한게 아님
시 많이 읽어보고 접해본 사람들도 낯선 현대시를 딱 한번 읽고 단번에 모든걸 파악하고 뭐 그런경우는 사실상 거의 없음
대신 여러번 속으로도 읽어보고 입으로 소리내서 읽어보기도 하고 글로 써보기도 하면서 익숙해지는 과정을 겪는거고, 그러다보면 정말 거짓말같게도 아하! 하는 순간이 옴
시는 그렇게 읽는거임
이미지에 이미지에 이미지 덧칠들이 뭐 좋다고 그러는지 모를 일.
사실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시의 상위호환이지 어느 부분에서도 꿀릴게 없잖아. 그래서 시가 더욱 버려지는 문학이기도 하고... - dc App
서로가 서로의 영역을 어느정도 침범하는건 맞지만 시는 결국 언어의 예술이고 음악은 음의 예술이므로 뭐가 뭐의 상위호환이니 하위호환이니 하는게 별 의미가 없음. 영화가 문예의 상위호환이다랑 거의 비슷한 소리
노래가 시로부터 시작했으니 족보 따지면 맞지않음? 시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운율, 전달력 등등 다 노래에서는 음악을 이용해 극대화시킨거고. 시를 음악으로 부르기도 하잖아 - dc App
족보로 따지는것과 별개로 애초에 현대 문학과 현대 음악은 몇몇 접점들만 있을뿐 둘을 일대일로 비교하며 무엇이 무엇보다 우월하다고 하기엔 완전히 별개의 분야로 분화되었다는거임
애니메이션이 만화에서 시작되었다고 둘중 무엇을 다른 하나의 하위호환이나 상위호환으로 안보듯이. 특히 애니메이션이랑 만화의 거리는 시와 음악의 거리보다도 훨씬 가까운데도 그럼
어느쪽이 우월하다 그런 생각은 아님... 뭐 시에서만 나타낼수 있는 그런게 있나 싶어서. 그런게 있나? - dc App
상위호환이라길래 음악이 더 우월하다고 보는줄 알았음 음악의 가사는 어디까지나 음악의 진행과 구조에 맞춰 짜야 하므로 가사에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음 밥딜런이 제 아무리 멋진 가사를 써서 노래했다고 한들 그렇다고 그걸로 문학상을 줄정도냐 하면 언제나 논란이 일수밖에 없듯이 반면 시는 음악에 종속되어 있지 않고 자유로움. 시라는 것의 정의 자체가 제대로 내려지지 않을수밖에 없을정도로 형식과 구조가 상당히 유연함
이게 옛날 고전적인 시들을 말하는거면 결국 율동이 있고 대구법이니 뭐니하는 정말 교과서적인 형식들이 어느정도 존재하긴 했는데, 그런 틀 자체가 요즘들어선 완전히 사라져버렸고 그만큼 표현이 자유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