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던 건 15살 쯤이었어.
그 전, 그러니까 초등학교와 중학교 1학년 때는 그림을 그렸지.
그 전에는 피아노를 치기도 했었고
금수저는 아니었지만, 그냥 그 나이대 애들이 형식적으로 배우는 교양 비슷한 걸로 학원을 다녔어.
결국 다 그만뒀지만.
재능에 벽을 느낀 것도 있었지만, 나는 예술을 하면서 그 행위가 나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림은 한계가 있었고, 피아노도 마찬가지야. 정형화된 형식이 나를 가둔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찾은 게 글이고.
우리 집안은 흙수저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잘 사는 편도 아니었고, 아버지는 가부장적이었어. 너무 흔한 서사긴 한데, 여튼. 나는 그런 집안에서 장남으로 자랐어. 아는 애들은 알겠지만, 가부장적인 집에서 장남으로 사는 건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야. 아버지는 그 존재만으로도 숨이 막혔고, 어머니는 내 여동생을 사랑하지, 나를 사랑하진 않았어. 나는 언제나 예의 바르고, 올바르게 행동해야 했고, 때문에 나는 내 진짜 감정을 꾹꾹 삼켰어.
공부는 어느 정도 괜찮게 했지만, 그게 완전히 무너진 건 중학생 때부터였어.
중학생 1학년 때부터 왕따를 당했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중학생이 된 나를 몰아치고, 몰아쳤어. 제대로 된 인간 관계는 없었고, 그 누구도 내 말을 듣지 않았어. 언제나 가면. 또 가면을 쓰고 진짜 감정을 억누르고 하다 보니까, 정신이 우울해지고 매 순간순간이 고통이 아닌 순간이 없었어.
자해를 하고, 자살을 시도하고, 그냥 내일 아침 고통없이 심장마비로 죽기를 매일 같이 기도했어. 어머니는 내 자해자국을 보고 나를 정신병원으로 데려가려고 했고, 나는 당연히 그걸 완강히 거부했어. 그냥, 내가 정신이 나갔단 걸 믿고 싶지 않았나봐. 나도 내 상태가 정상이 아닌 걸 알았는데, 병원으로 가서 의사에게 정신병이란 걸 듣는 순간 나는 정말 정신병자가 되는 셈이잖아. 나는 그게 싫었어.
그래도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니까 결국 상담을 받았어. 그래도 상담사한텐 편했어. 내 이야기를 어느 정도는 들어줬으니까. 나중엔 이 상담사도 날 버리고 외지로 가서, 날 대한 그 모든 태도가 돈에 의한 거란 걸 깨달아서 우울해졌지만, 어쨌든 상담을 받기 시작한 때부터 글을 썼어. 꾹꾹 눌러놨던 감정들을 글로 쓰면서 많이 울었던 것 같아.
여튼 그렇게 어찌저찌 고등학교로 올라가게 되고, 나는 문창과에 가고 싶단 생각을 하게 돼.
그래서 1학년 때부터 문창과 입시 학원을 다녔어.
선생은 내 글에 막연한 분노가 있다고 했어.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이야.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은 우울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울증 환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우울보단 분노에 더 가깝거든. 어쨌든, 나는 거기서 매주 글을 썼어. 3년 동안.
인간관계는 사실상 없는 수준이었어. 중학생 때 왕따를 당하고, 상담사마저 나를 버리니까 무서워서 사람을 깊게 못 사귀겠는 거야. 늘 형식적인 대답에 형식적인 대화만 간간히 나누고,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그런 건 없었어. 계속 가면을 쓴 거지. 내 본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그걸 냉담하게 반응하는 순간순간들이 너무 괴로워서, 그냥 사람이랑 가까워지고 싶지 않았어.
많이 외로웠고, 괴로웠어. 그럴 때마다 글을 썼어. 의존할 사람이 없어서 글에 의존했어. 그렇게 3년을 쓰니까 실력은 동급생에 비해서 많이 뛰어나졌어. 자기 자랑 같지만 사실이야. 내가 생각하기에도, 주변인과 선생이 생각하기에도 내 글은 아마추어와 프로의 사이에 있었으니까.
그렇게 지난 2019년은 입시 시험만 준비했어.
나는 나를 구속하는 형식이 싫다고 아까 이야기 했지? 그 말 그대로, 문창과 입시에도 정답이 존재해. 되도록 긍정적이고, 밝게 끝나는 엽편들을 선호하는 편이야. 반면, 나는 끝이 없는 비극을 좋아했어. 긍정적이고 밝게 끝나는 소설들은 삶을 기만한다고 생각했어. 생각해봐, 당장 이 순간에도 세상엔 불평등이 재생산되고 그로 인한 피해자들과 약자들, 그리고 무수한 비극들이 생겨나는데, 그걸 외면하고 희극에만 몰입하는 게 어떻게 삶에 대한 기만이 아닐 수가 있겠어? 그런 글은 아편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했어.
그래도 틀에 나를 맞추는 건 힘들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견뎌냈어. 나는 여전히 나에 대한 이해자를 찾고 있었고, 문창과에 간다면 그 이해자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 집착 하나만으로 글을 깎아내고, 깎아냈지. 그래서 수시와 정시를 모두 끝마치니, 나는 모든 실기에서 떨어진 패배자가 되었어. 선생이 붙을 거라고 확신했던 서울예대는 수시와 정시 모두 1차도 붙지 못하고 떨어졌고, 남은 대학도 마찬가지였어.
그렇다고 실기를 망친 건 아니야. 수시는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정시 때는 제시어에 맞춰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완벽한 글을 써냈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도 떨어졌어. 사실, 문창과에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기성 문단, 기성 세대에 내가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괴로웠어. 글의 퀄리티는 완벽했으니, 결국 문제는 내 사상과, 내 시선이라는 셈이지. 같이 입시를 준비한 친구는 날 보고 너무 잘 써서 대필 의심으로 떨어뜨린 게 아니냐는 위로를 건네줬지만, 그런 건 의미가 없어.
중요한 건 내가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는 사실이고, 그 말이 사실이면 난 이 문학판에서 내 이해자를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였으니까.
사실, 이미 알고 있었어.
인간은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존재야. 공감 같은 건 그냥 허상에 불과해. 같은 감정을 떠올렸다고 생각해도, 그게 100% 동일할 순 없다고. 이해자도 마찬가지야. 정신병에 걸린 평범한 외모의 남자를 누가 힘을 쏟아가며 분석하려 들겠어? 누가 감정을 받아주겠냐고. 없어. 아무도. 돈을 주면 카운셀러야 기꺼이 해주겠지. 근데 그게 진짜 이해겠어? 결국 그것도 기만이야.
결국 이 세상엔 진정한 무언가란 없어.
다 기만과 제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그 무언가지. 나는 그 무언가도 못하는 머저리고. 난 그냥 정신병자고 병신이고 허상이고 텅 빈 그 무언가에 불과해.
그래서 관뒀어.
내가 문창과 입시를 3년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그거야.
글쓰겠답시고 문창과 준비하는 녀석들 중에, 진짜 오래 붙어서 진득하게 글쓰는, 재능 있는 애들 중에 정상인 애는 없어. 다 정신병자여야 가능한거야. 다들 집안이 불우하거나, 사회 생활에 있어서 어긋남이 있어서, 그런 부적응자들이 문학이라는 비주류에 투신을 하는 거라고.
그래서 문학에 있어서 재능이란 저주에 가까운거야.
문학에 재능이 있는 애들은 결코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없거든.
글은 훈련만 하면 누구든지 쓸 수 있어.
그렇지만 문학은, 네 고유한 시선이 들어간 문학은 아무나 쓸 수 없어. 더 웃긴 점 알려줄까? 그 고유한 시선도 심사위원, 기성 문단의 모범적 답안에 맞추지 못하면 그냥 나가리야.
결국, 순문도 누군가의 취향을 맞춰야 하는 거라고. 씨발, 이게 말이 돼? 순수 문학은 어떤 시장의 가치도 개입되지 않은 문학 그 자체만을 말하는 거잖아. 그런데 왜 문학 동네는 장르적 색채를 잔뜩 쳐넣은 신경숙을 밀어주고, 박민규를 밀어준 건데? 순수 문학과 장르 문학의 차이가 도대체 뭐야?
알아, 결국 살면서 글은 타인에게 읽히기 위해 있는 거라고.
난 그게 싫어.
싫어서 그만두는 거야. 우울하게 살기도 싫고, 옳은 삶을 실천하기 위해 그 무언가도 하지 않을거야.
내가 그토록 좆같아했던 체제에 투신하려고 해.
어떻게 수능 성적에 맞춰서 지잡대 문창과에 왔지만, 자퇴하고 그냥 기술이나 배우려고.
이 글을 쓴 이유는 그냥 하나야
네 글 보고 공감해줄 병신은 없으니까 정신병원 가거나 다른 일 찾으라고.
아, 물론 독자 상관 없이 네 예술세계를 풀어놓고 싶다면 상관하진 않을게.
근데 문창과 단톡을 계속 보다 보니까. 뭐 자신의 글로 사람들의 공감을 뭐 이런 개좆까는 병신 같은 소리를 하는 연놈들이 있더라고. 그거 그냥 시간 낭비니까. 다른 일 찾아봐. 이만 줄인다.
잘읽었음. 공감은 개뿔 허상인 것도 다 자기 이기심과 기만이라는 것도 나랑 생각이 너무 비슷해서. 나는 글과 그림을 그냥 해소의 목적으로 사용함. - dc App
나도 원래 글만 써도 해소가 됐는데, 문창과 떨어지고 이젠 그것도 안 되는 거 보면 점점 정신병이 심해지는 것 같아. 약 먹으면서 다른 길 찾아봐야지...
다른 목적이 섞이면 본래 목적이 흐려지니까. 나도 인스타에 해소 목적으로 만화 올렸을 땐 진짜 재밌었는데 점점 사람 몰리면서 지치고 재밌지도 않더라. 나랑 비슷해서 동질감 드는듯 니는 할 수 있음. - dc App
흙수저라 갈 돈 없음
운동은 지금도 수면유도용으로 하긴 함 나중에 돈 벌면 가긴 가야할듯...
5년 동안 글만 써서 취미도 글쓰는 것밖에 없는듯 이왕 글 관둔 김에 게임이라던가 다른 취미도 좀 붙일 생각임 조언은 고마워
이새끼는 말 진짜 드럽게하네ㅋㅋ
근데 받아들여지기 힘든 중요한 이유도 있음. 예를 들어 일본어 공부해보면 알 텐데, 님 말투 번역체 ㅅㄱ
번역체 입시때 안 씀
퀄리티 완벽이라 ㅋㅋㅋㅋ
다 떨어진 시점에서 개좆빠는 소리인거 나도 안다 걍 한탄글임
속으로라도 인정을 하면 좋을 부분이라 얘기를 하자면, 일본어에서 자주 사용되는 동사(한자)들이 있다. 님 글에서 많이 나타남. 원래 현대 한국어가 일본어 영어에 오염이 많이 되긴 했는데 그래서인지 그쪽 종사자들은 번역체를 엄청 경계한다. ㅅㄱㅇ
뭐 진짜 문학이 님 길이라면 어떻게든 돌아오게 되어있으니 열심히 살아라
생각이 한쪽으로 쏠렸다 입시문학에 모범적인 답안 비슷한게 존재하긴 하지만 크게 보면 고작 입시문학일 뿐이다. 완벽하다면 당연히 붙었을테고, 애초에 입시문학이다. 완벽할 필요조차 없어. 니가 가진 무기기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면 붙을 확률이 높지. 그리고 입시문학에 비극엔딩이 불리하단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럴리도 없고.
입시문학이 한 800자에서 2000자 사이려나?? 절망적이든지, 희망적이든지 다 필요없는 글자수 제한이다. 이상한데에 포인트를 잡고있잖아.
ㅇㅇ 그니까 다 떨어진 시점에서 개좆빠는 소리라고
비극엔딩이 불리한 게 아니라 비극적인 색채가 불리한거임 내가 글 쓰면서 선생한테 그 소리만 계속 들었는데
세줄요약좀
1. 문창과 입시 조짐 2.그래서 기분 조깥음 3.문학 이제 안함
왜 누군가가 너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그건 정말 정말 훌륭한 부모님 조차도 할 수없는 일인데. 자기가 만든 피조물한테도 할 수 없는 정도의 마음이라는 거야. 또 왜 마음이 꼭 100% 타인을 위한 것이여야 진정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거야? 내가 가진 욕심이더라도 상대방이 그걸 좋아해주면 그게 좋은 마음아닐까
내가 열등하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 거임. 결국 나도 똑같이 저열하고 천박한 인간인거지 ㅇㅇ 애정결핍이랑 트라우마 때문에 진정성이랑 남이 날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강박에 빠진듯
너가 언젠가 그 벽을 깨길 바래. 내가 먼저 깼다고 하는 말은 아니고,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만의 벽이 있잖아. 나도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중이고 ㅋㅋ 항상 행복하렴.
토닥여주고 싶다.
말이라도 고맙다
백민석 소설 읽어보면 좋겠다.
문창과가 문학의 끝은 아님 나도 문창과만 넣었다가 이번에 재수하게 됬는데 문창과 못가도 그냥 이번해는 어떻게 되든간에 신춘문예랑 문예지 넣어볼 계획임 이게 끝이 아니란걸 아니까 중요한건 등단이고 등단보다 중요한건 실력이라고 생각해 나도 잘사는 집안도 아니고 공감되서 댓글 남겨봄 여태까지 써왔으니 이번엔 신춘이나 문예지 도전해보는건 어때 - dc App
메이저 신춘이나 문예지도 보니까 설예대나 문창과 애들이 싹쓸이 하던데... 그나마 외부에서 등단하는 작가들도 등단 안한 것만 못한 곳에서 등단한 거라 그냥 포기할 생각임
비꼬자는 게 아니라 진짜로, 니가 나이가 어려서 아직 너 스스로의 드라마에만 심취해 있기 때문에 나올 수밖에 없는 생각들이다. 네가 구체적으로 어떤 가정에서 살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왠지 네가 묘사한 가정사를 들어보면 사실 제3자가 보기엔 아주 평범한 축인 가정일 것 같다. 네가 기억하는 것처럼 차별과 가부장과 무관심만 있는 집이었다면 너는 어렸을때 피아노나 그림을 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정신과 상담을 오래 받지도 못했을 것이며 문창과 따위를 간다고 입시학원씩이나 다니지도 못했을 테니까. 상담사가 너를 버렸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너는 아직 세상이 네 위주로 돌아가는 드라마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질 못했기 때문에 상담사가 너를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는거야. 상담사가 뭔데? 그냥 직업이다.
네가 상담을 하면서 그 상담사한테 많이 털어놓고 의지한건 사실이겠지만 그건 상담사 입장에서는 그냥 '일'을 한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거기에 대해 네가 배신감을 느낄 필요도 없어. 이 사실을 마음 깊이 이해하는 시점이 니가 너만의 드라마에서 극복하고 걸어나오는 순간이 될 것 같네
또한 문창과 입시에 대한 너의 의견에 대해서 한마디 적자면, 네가 쓴 글만 봐도 네 문장력이 또래치고 괜찮은 수준이라는 거 알겠다. 니 글실력에 나름의 프라이드도 있는 거 같고. 니가 왜 입시에 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전에 네가 문창과에 가면 무엇을 배우고 어떤 생활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네 말대로 메이저 신문, 문예지 등단자 중에 문창과 출신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런데 문창과 졸업생들한테 문창과 가면 글쓰기 배우냐고 물어봐라. 나도 그렇고, 백이면 백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교수들은 글쓰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냥 방향을 잡아주는 정도일 뿐이지.
근데 왜 등단자 중에 문창과 출신이 많냐면, 글쓰기 실력이 느는 데는 "시간과 노력"의 절대량이 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등단을 목표로 문창과에 간 애는 다른 전공자들이 전공 공부하는 동안 글을 쓰고 책을 읽는다. 주변에 같이 글쓰고 보여줄 친구도 있고 교수도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는거 확실히 좋지. 근데 다르게 말하면 굳이 문창과를 안가도 이런 분위기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제발 정신병자들만 문학한다, 문학하면 불행하다 이런 드라마퀸 같은 생각부터 좀 버려라. 냉정하게 말해서 이런 생각은 중학교 때 버리고 올라왔어야 된다. 현직 작가들 만나서 1시간만 대화해봐. 얼마나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연구를 하는지, 글쓰기로 인해 괴롭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행복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음침하고 우울하고 니 말마따나 정신병자 같은 작가들, 적어도 내가 최근 만나본 현직 기성작가 중에는 없다. 그런 소녀감성으로
문학은 커녕 살아있는 것도 어려울걸.
다 정신병자가 아니라 부적응자라고 한 것임. 혹은 사회의 일면에서 어긋남을 본 사람. 그런 사람이 문학을 한다고 했음. 문학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님. 이게 내가 문학하는 특권의식 선민의식 비슷한 그 무언가가 아니라, 개인의 고유한 서사가 없으면 훈련된 글이나 서사는 나온다고 해도 그 사람만의 고유성은 그 안에 없음. 즉, 재능과 글을 쓸 동력이 없다는 거지. 많은 사람들이 문학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함. 결국 체제에 맞춰 살아가면 그 고유성이란 억눌러야 하기 마련이고, 아티스트를 제외하고 사회에서 성공을 하기 위해선 고유성을 억누르는 것은 필수임. 결정론적으로 보일만큼 제 자신과 고유성을 억압하고 살아가니까 아무나 문학을 못하는 것임. 내가 좀 글을 이상하게 적은 부분이 있는데,
문학을 하는 사람은 모두 정신병자가 아니라 그런 쓰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 사람만이 붙어있을 수 있단 이야기였음. 그리고 상담사의 상담 윤리는 알고 있음 ㅇㅇ 비즈니스인 것도 알고 있고 다만 그렇게 하나하나 따지면 결국 공감은 일종의 착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 말임
이해? 그런 것은 없다. 그러는 것이 있지.
이해의 불가능 앞에 포기하는 것은, 그게 이해의 한 방법이라는 걸 스스로 알 때만 쓸모있음. 극단적인 염세도 머리속 꽃밭처럼 보이는 낭만성도 다 자신만의 방법일 뿐. 어차피 네게 이해의 의지가 없으면 변하는 것은 없음.
글이라는 건 결국 형태고, 생각은 표상임. 이 둘은 다름. 그런데 이게 일반적인 형태로 뭉뚱그려져서 비슷한 거라고 공유되고 있다는 착각을 양산하는데, 절대 같은 게 공유 되는 게 아님. 이건 존나 기본적인거고. 글을 써서 남한테 해독시키는 짓거리가 좆같은 이유가 이거임. 만약 어떤 사람이 인상적으로 느껴졌을 때는 그 사람의 글보단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유대감이나 그 사람의 말하는 패턴, 혹은 그 사람의 외견이나 그런 모습이 동경하던 모습에 가까워서 그런 것이지 절대 같은 생각이 공유되는게 아님. 머리로 '이해'는 해도 그게 결코 같은 표상은 아니란거지. 즉 '공감'은 정신병이다. ㅇㅋ?
즉, 의지와는 무관한 문제임.
확고하구만. 완벽하니까 따로 배울 것이 없는 학생으로 보이누만. 내가 심사위원이라 해도 너 같은 학생은 필요 없겠다. 학생이 아니라 교수며 기성작가인걸 벌써. 넌 글을 쓸 게 아니라 니 글에서럼 현실을 살아야겠어. 기술 배운다는 말을 너는 하네. 지금까지 이 댓글까지 보면 순 글쓰기에 관련된 거야. 현실이 없어. 이게 뭐냐. 자연, 풀과 나무 하늘이 없어. 이게 뭐냐. 글쓰기 전문가가 된 니들이지. 그게 뭐냐 이거지 ㅎㅎ
(아이고 어린 게 기슬만 늘어가지고 까져가지고 ...)
그러고 보니까 기술에 빼어난 재주꾼이 현실로 나간다는 게 역시 `기술'이네. ㅎㅎ
존나 웃긴게 존나 힘들다는 새끼들이 왤케 대학에 목을 매냐? 그냥 나이트클럽 삐끼라도 들어가서 바닥에서 굴러라 그게 낫다.
대학 못 감 -> 메이저 신춘문예 문예지에 등단 못함 -> 당연히 출판도 못함 -> 골방에서 글쓰다 자살하거나 뒤지는 앰창인생행
대학은 씨발ㅋㅋㅋ 1도 안중요하다 차라리 고졸 삐끼가 더 스펙임 ㅇㅇ
글 잘쓰는데 그냥 여기다 가끔 써라 - dc App
한국에서는 그냥 같이 사는 거지 진정한 이해자 이딴 거 없다. 네가 다르다고 무력으로 동화시켜줄 사람도 없다. 어투도 보니까 일본 애니나 라노벨 수십 개씩 봐재꼈나본데 이대로는 일본 가도 적응 못하는 그냥 무적자임. 마음 단단히 먹고 친구라도 사귀어라.
라노벨이나 애니 본 적도 없음
글고 친구 사귀어도 가면 쓰는 짓거리가 존나 짜증나고 불쾌해서 못해먹겠다 ㅇㅇ 대부분 본성 드러내면 다 손절하고 연락 끊고 지랄나서 그냥 안 사귀는거임
나도 조울증 앓고 있고 가부장적 집안에서 자랐는데... (난 가끔 문학갤 눈팅하면서 지내 문창 실기 1년 1개월정도 준비했었고 지금은 관뒀어) 난 누가 내 글 읽어주는게 너무 기쁘고 좋아서 자꾸 쓰게되더라. 너랑 정반대라서 이해는커녕 공감조차 1도 안 가긴한다만... 그래.. 이제 어쩌게? 네가 미친듯이 매달렸고 네 3년이란 시간을 - dc App
날려버렸는데. 이제 어떡할거야? - dc App
모르겠다 자살마려움 그냥
재수생인데 건방지게 댓글 하나 달아본다. 너는 온전한 공감이란 불가능한 것이라고 하였지? 나는 그것에 대해 어느정도 동의한다. 그러나 나는 너의 관점에 대해 비판하고 싶다. 너는 너의 관점에만 의거해서 지나친 일반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글의 전반적 주장에서 지나친 단정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물론 나는 너가 아니니 너의 고통에 대해서 읽어 내려갈 수는 있어도 완벽히 알기는 힘들겠지. 그러나 그것 때문에 내가 너에게 아무런 주장도 할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다만 너의 주장에 내포되어있는 잘못됨과 나의 일말의 안타까움 때문에 댓글을 달 뿐이다.
그러나 나의 최종적인 결론은 너가 글을 계속 썼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 또한 마찬가지로 근거가 부족한 의사 표현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나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사람은 자신 주변의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특별히 나는 이 영향이 굉장히 개인에게 있어서 막대한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이 가정과 더불어서 인간의 판단은 언제나 오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개연성이 높은 가정을 동시에 고려한다면 좀더 비판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의 자기 중심적인 사고라는 것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정신적 지탱을 용이하게 해주는 어떠한 것이라는 의미로 쓰였을 수 있다. 읽을지 안 읽을지도 모르는 두서없는 글이 길어졌으나 결론은 이렇게 맺고 싶다. 힘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