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의 곡들을 듣다보면 밴드부 활동을 했던 시절이 떠오르곤 해요.

"너의 두 눈만- 우 우 우-"

첫사랑을 노래하는 서정적인 락발라드를 마다할 남자아이가 있을까요?
무대에 오를 때면 뱃속이 끓어오르는 기분이 들었죠. 물론 모든 무대가 좋았던 건 아닙니다.

겨울 같은 봄인지 봄 같은 겨울인지, 거짓말처럼 시간은 흐르는데 말이죠. 저는 요즘 옛날 생각을 합니다. 더는 친하지 않은 친구들과, 더는 좋아하지 않는 영화 같은 것들. 너무 오랜만이라 가물가물한 노랫말.

손끝에 도톰한 굳은살이 자랑이던 시절이 있었죠.
"좋아하던 너에게 두 손 모두 잡혀버린 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어-"
어디를 가려고 이렇게 달려온 건가요? 뭐가 급했는지 정말.
어쩌면 우리들은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