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랬듯이, 난 오늘도 밤을 지새워가며 프리미어리그를 보고, 디씨에서 글로 중계를 해가며 하루를 시작한다. 할 일도 없느니만큼 날이 밝은 지 얼마 안 된 시간부턴 늘 게임을 하곤 한다.
오전 8시 30분, 나를 향해 외치는 소리는 일 년 내내 계속 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김성빈! 밥 먹게 나와!"
"대답 안 하면 오늘 밥은 없다?"
대답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면 알아서 관둘 것이다.
이후로도 엄마가 수차례 불렀지만 나는 헤드셋을 낀 채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엄마가 젓가락으로 달그락대며 잠갔던 문을 딴다. 그러더니 고개만 내밀곤 다시 나를 부른다.
"밥 안 먹을 거니?"
"아니 게임 할 땐 좀 부르지 말라니깐? 내가 저번부터 계속 말했잖아!"
"왜 자꾸 방해를 하냐고 안 먹는 거 알면서!"
뭐라도 되는 것마냥 집 안에서만큼은 폭군으로 변하는 나이기에, 호통을 치며 황급히 엄마를 내쫓아버렸다.
'씨발 그러게 한 번 말할 때 좋게 알아들아야 할 거 아니야.'
ㅇ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