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 다쿠보쿠의 생을 그린 만화 중에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글 쓰면서 상황이 안 좋았을 때 보고서 공감 많이 했던 짤이랄까요. 저는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글도 좋아합니다. 한국의 시인 백석의 이름에서 '석'자가 이시카와 다쿠보쿠에게서 따온 것이라고 알려졌죠. 저는 백석 시인의 글은 많이 보진 않았지만,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글은 확실히 좋습니다.
이시카와는 살아서는 인정 못 받다가 죽고 나서 일본의 국민 시인이 되었다는데요. 한국으로 치면 윤동주급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 문갤에서 글 쓰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재능이냐, 노력이냐 논의가 오가는데요. 재능도 중요하고,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정말 필요한 건 '운'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이시카와 다쿠보쿠를 생각하면 좀 그런 것도 같습니다.
"무엇을 쓰든 모두 흐지부지야,"
"내겐 재능 같은 게 없는 걸까..."
글을 쓰는 사람에겐 모두 가슴 아린 문장인 거 같습니다.
미야자와 겐지, 나카하라 츄야도 뜨기 전에 일찍 죽었죠
나카하라 츄야 글은 아직 읽어보질 못했고, 미야자와 겐지는 '은하철도의 밤'은 조금 기대 이하였습니다. 오히려 '주문이 많은 요리점'이 더 재밌었던 거 같아요. 어릴 때는 미야자와 겐지랑 마루야마 겐지가 헷갈리도 했는데요. ㅎㅎㅎ
자연은 흐지부지지
그것이 과연 운 때문인지 시대를 앞서 생각하고 썼던 탓인지.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그로부터 부유하진 못해도 풍족을 느낄 순 있는 정도의 경제력도 가지고, 가끔씩 시대를 앞선 글들을 쓰고자 했다면 어땠을까. 과연 현재를 살아가려는 선택이 시대를 앞서 살아가려는 선택보다 못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