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창살 사이에 눈을 가져다 대고 희미하게 보이는 대장경판을 보며 우리가 여태껏 주고받았던 편지를 한 글자 한 글자 나열하면 대장경판 길이에 조금 못 미치지 않겠느냐던 풋풋한 연인. 목판에 글자를 새겨 넣은 선조들보다 이 돌계단을 산에 놓은 기술자들이 더 대단하다던 노인. 그깟 계단을 놓은 기술자보다 곳곳에 놓여있는 석탑을 조각한 석공(石工)이 더 대단하다던 다른 노인. 흑(黑)에다 백(白)으로 천천히 소원을 써내려가는 사람.
여럿이 입 대고 마셔서 입 댄 부분이 연분홍색으로 바랜 빠-알간 플라스틱 바가지. 다른 사람이 입을 댄 바가지로 물을 마시기 싫다는 아이에게 원래 이런 곳에 오면 이렇게 마시는 거라며 아이를 타이르는 부부.
고기가 들어가지 않아 스님들도 먹을 수 있는 짜장면을 판다는 중국집에 들어가 짜장면 한 그릇에 탕수육 한 접시를 시켜 먹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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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쁘네요. 저기가 합천인가요? 합천 어디?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진은 부산이에요. 부산 전포동 골목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길인데 참 예쁘더라구요. - dc App
네....부산 전포동 골목 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