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한 손목을 커터칼로 주우욱 그어버리면 처음으로 빨간색 상한선을 그리며 기분 좋게 장은 마감하였다.
내 평생은 돈이 오가서 혈관에도 조폐창의 잉크가 꾸덕히 끼어있어 난 꾸덕거리는 피가 꾸역이며 더럽고 냄새나는 혈관을 거부한다하며 서로 먼저 나가겠다 제 살겠다 찐득한 밀도의 적혈구가 서로를 밀치고 소리 쳐대고 꾸역꾸역 필사적으로 좁은 상처를 비집고 솟구쳐 오르고  인생 두 번째 상한선은 분수같다.
돈이있다.
돈이있다.
돈이 드럼을 치고 돈이 기타를 친다. 락밴드
돈이 사랑을 하고 돈이 이별을 하는 로맨스. 드라마
돈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이 있다.
돈이 모든 인간을 죽여버리고 왕국을 세웠다.
사실은 있잖아 돈이 날 죽인거야.
그랬군요. 뒤통수를 긁으며 멋쩍게 웃는 돈은 소설의 주인공이다. 연애편지로 설레는 하루. 그래도 널 사랑해.
표정없이 다음 수를 가늠하던 세번째 상한선은 담배를 꺼내 물고, 이내 고개 끄덕이며 선글라스 시선에는 코스피 1000선 붕괴하는 신문. 세상이 끝나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