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보고 듣기
전까지는 그는 낮인지 밤인지 모른다. 이 안은 어둠이 지면 낮이거니,
태양이 지면 밤이거니 라는 생각으로 귀를 감는다. 주변이 조용하면 비로소 들리고 소리가
시끄러이 오면 다시 들리지 않으니 눈을 감는다. 밖은 청명하고 하늘은 낙뢰가 치는 바다같다. 섬은 고요하며 색이 칠해지지 않은 회색, 사실 밖이 바뀌는 것은 그리 중요치 않을 것이다.
시간의 얼개가 흐르고 흘러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 즈음 그는 하루의 시작이 왔음을 느낀다.
이 곳은 가끔 그가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게 한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렴풋이 들리는 뱃고동 소리는 그가 어딘가로 가는 것을 알게 한다. 반대로 사는건지 저들이 반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걸을 때 멈춰 있고 멈춰
있을 때 걸어가는것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그는 영원히 이 섬에 있고 싶지만 그 역시 나와야 한다. 빈 도화지 같은 회색 몸에 색을 화려히 덧칠하고 내륙으로 나서는 그, 그는
섬에서 보았을 때에는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색을 덧칠한 몸은 점점 두터워져 나중에는 이도저도 아닌 색이 되는 것만
같다.
빛나고 아름다운 찰나에서 괴로운 반생으로. 의미없는 평생으로 가는 자를 어찌 막을까?
의미없는 평생에서 괴로운 반생으로, 빛나고 아름다운 찰나로 가는 그를 어찌 막을까!
좋은 글이십니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dc App
똥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