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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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여름,
일곱 번의 사계를 넘어
힘들여 올라간 높다란 고목은
누구보다 너를 사랑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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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내 찌든 낡은 방에
질투가 났던 것인지
네게 밀려오던 고요한 밤은
널 감싼 뿌리에 막히고
입만 다시며 별에게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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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꽃 필 때 즈음
거칠게 빗어진 등을 올라가
세월의 응어리를 뿜어내던
그 영광의 순간까지도
우두커니 서서
조용히 지켜보던 속모를 옹이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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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생이 지나고
네 다리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할 때
너의 싸늘한 몸 위에
뚝, 뚝
낙엽으로 애도하던
아아, 사랑하는 벗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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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아
부디 나무 위 매미
모질게 떨쳐내지 말아다오
너희 채집통 구석엔
그늘도 바람도 사랑도 한 점 없어라
안녕 문학갤 들어오려고 디시 가입한 고딩이야
원래 초면부터 반말쓸 정도로 싸가지없진 않은데 여기서 존댓말쓰면 미친놈 취급받을것 같아서 반말로 할께
취미로 시 쓰고 있는데 평가 받고 싶어서 어디 올리면 칭찬만 오지게 해주시더라.
칭찬해주면 좋아죽긴 하는데 부족한 점이 뭔지 안알려줘서 좀 그래.
칭찬도 좋고 고칠점도 좋고 비판도 좋은데 욕만하지 말아줘.
내 멘탈이 이마트 식품코너 순두부마냥 물렁물렁하거든
아무튼 읽어줘서 고맙워!
고등학생 정도가 저걸 쓸 수 있을까? 안 되지. 자위 부분만 보아도 그걸 영광으로 높일 수는 없는 나이:고딩이지.
읭 무슨소린지 모르겠어 아무튼 봐줘서 고마워
밤나무~옹이구멍을 자위로 본 거지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이렇게 볼수가 있네
저건 노인네가 쓴 거고 정말 시인쯤이 쓴 거야.
칭찬으로 생각해두되지? 고마웡!
남이 쓴 걸 가져온 거 같아.
음...그건 아닌데...너무 흔한것 같은거겠지..? 아랫분 말처럼 내 색을 기르는게 좋을것같아
최대한 쉽게 조언하면, 일단 진지하게 현대시 읽으삼. 문지 창비 민음사 최근 10년 내 나온 시집 젊은 작가들 중 좋아하는 시인 한둘 잡고 파는 것부터 시작해 봐. 아래 내가 문창과 판인거 좆같다고 까긴 했는데 그건 그거고 읽긴 읽어야 됨. 너가 전통적 서정시를 쓰려고 해도 한국이 이미 그런 시대가 아니라서, 그말은 네 감수성도 그런 시대의 영향을 받아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전통 서정시처럼 정서가 두꺼워지긴 힘들어. 결국 현대를 (기술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품고, 그러한 한에서 자기 색깔 만들어야 햠.
와...나 현대시 별로 안읽는데 딱 아네. 앞으로 한번 정해서 읽어볼께. 고마워!
안도현 시 좋아하는데 어떨까?
구체적으로 말하면 (1) 올드+상투어구 너무 많음 ("타오르는 여름", "높다란 고목" , "곰팡이 찌든 방", "격랑의 생", "싸늘한 몸", "아아!"(;;;;) 등등). 상투어구가 많다는 건 자기 스스로 사물을 표현했다기보다 사물을 보는 법을 빌려온 건데, 그 빌려온 게 올드하기도 하고 그 자체로 힘이 약하기도 해. (2) 어떤 미적인 걸 성취하려는 지 잘 모르겠음: 아주 쉬운거 말하면 올드한데 운율 만들 수 있는 곳에서 운율 만들지 못했음. 가령 "세월의 응어리를 뿜어내던 / 그 영광의 순간까지도") 에서 왜 '그' 영광인지, 왜 까지 가 아니라 까지도 인지, 왜 뿜던 아니고 뿜어내던 인지, 왜 조사 다 쓰는지 - 이런 부분에 대해 의도가 안 들어가 있음 즉 언어를 자기가 다듬어 가는 게 부족함.
좋은 비평 고마워 우리 학교새끼들 다 모아논거보다 나은것같아
(3) 제목 너무 대충 지었음. 현대시 읽을 때 가끔 제목 가리고 읽은 후에 나중에 제목 봐바. (4) 맞춤법 띄어쓰기 조금씩 틀린 거 있음 (시적인 의도가 안 들어가 있으니 시적 허용 가능한 게 아니고 틀린 거임). .. 하여간, 서울이나 최소한 수도권 예고 안 살고 주변에 글 쓰는 사람 없으면 객관적 판단 존나 안 될 텐데, 교과서 시 잘 알고 지방 백일장 상 받고 하는 거랑 (사실 이 정도면 내 경험상 교내 백일장 상도 어려워 보이긴 한데;)시 썩 잘 쓰는 거랑 너무 다른 수준임. 걍 꾸준히 읽어 봐. 일단 이거 봤을 때 신대철, 이성복, 조용미, 문태준, 이준규, 허연, 황인찬, 송승언 정도 추천 (나이대순).
ㅇㅇㅋㅋㅋㅋ 학교애들보단 낫겠지. 내가 대충 10년 전 지방 일반고 졸업했긴 한데, 어쨌든 고딩 때 수능 공부랑 글쓰기는 학교에서 제일 잘했음 (글쓰기는 지금 돌아보면 개쓰레기 수준이었지만. 어쨌든 학교 대표로 맨날 나갔고 상도 좀 받음). 지금은 먹고 살 거 확보하고 취미로 시 씀. 취미로 여기와서 문창과 욕함 ㅋㅋㅋ
`즈음' `속모를'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뵈는구만.
원래 여기에 걍 잡놈처럼 욕만 하려고 들렀는데 너 글 보니까 나 고딩때 생각나서 얘기했음 .. 지방 일반고면 걍 일단 수능 열심히 치고, 점수 맞춰서 대학 가되 심심하면 문창과 달린 대학교 가고. 글 관심 있으면 학교 수업 들으면서 창비 등에서 하는 작가들 강좌 들으면 될 거임. 시 보니까 일단 공부 존나 못하면 안되고 .. 서울로 갈 정도는 수능공부 해야겠네. 하튼 ㅅㄱ
ㅋㅋ 수의대 지망생이고 시는 취미야ㅋㅋ 시로 먹고사는건 어려우니까..
+ 당장 문창과 갈 거 아니면 좋은 글 많이 읽고, 깊이 읽고. 어차피 문창과 안 가는 이상 자기 독창적 미감, 세계관 없으면 좆됨. 그런 거 좀 만들어두고. 10년 안에만 등단하면 빠른 거니까 아주 천천히 취미로 써보길 (다른 고딩들도 볼 지 몰라서 길게씀).
고마우고마우
아하 아하 알겠다. ㅎㅎㅎㅎ 제목이 매미구나. 하하하하. 주인공이 매미야. ㅎㅎㅎ
화룡정점을 내가 했다. ㅎㅎ
ㅎㅎ
화룡-점정 畫龍點睛 1. 무슨 일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용을 그리고 난 후에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 넣었더니 그 용이 실제 용이 되어 홀연히 구름을 타고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점정3(點睛). 2. [북한어] 글을 짓거나 일을 하는 데서 가장 요긴한 어느 한 대목을 잘함으로써 전체가 생동하게 살아나거나 활기 있게 됨을 이르는 말.
문갤보다 글틴 가서 평가받아봐 - dc App
글틴이 어디야..?
글틴이라고 한국콘진원 웹진인데 거기서 10대 학생들 대상으로 등단하신 시인 및 작가분들이 시 읽고 피드백주셔. 나도 거기 잘 이용하고 있고. 나란 정말 똑같은 상황이라 글틴이 큰 도움 될거라 생각함ㅇㅇ.. - dc App
와 고맙다 들어가봐야지
아 좋다.. - dc App
다른 데에는 어디 올려? - dc App
고마워ㅎㅎ 다른 데선 한번도 올려본적 없고 교내 백일장 때나 한번씩 써내
우선 미리 말해두지만 제 개인적인 평가일 뿐입니다.
무엇보다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과 열정이 느껴집니다. 다만, 언뜻 보았을 때에 고전 작품을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어요. 의도하신 것이 아니라면 너무 올드하다는 것이고, 의도하신 것이라면 굳이 그러한 의도를 가져야 할까? 싶기는 해요. 저도 고등학교 시절에는 애늙은이 같은 시들을 쓰곤 했어요. 그게 마냥 멋지게만 보였거든요. 현대시를 많이 읽어보고, 자신만의 것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과연 현대시들을 읽고 그것을 토대로 쓴 작품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건필하세요.
잔소리해서 미안해요. 잘 읽었어요.
올드하다...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셨나요?
전체적인 분위기와 문장 자체가 조금 올드하다고 생각했어요. 저항시인들이 쓸 법한 강직한 문체 같달까요? 요즘은 잘 쓰지 않는 표현들도 더러 있었구요.
딱걸렸네ㅋㅋㅋ이제 이육사 시 그만 읽어야겠네요
역시 이육사 시인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군요.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더라구요. 계속 읽으셔도 됩니다. 다만, 자신만의 것을 써보는 것이 좋겠죠. 어쩌면 그 나이에만 쓸 수 있는 무언가를 말입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