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에 온통 새까만 옷들 뿐이냐고 핀잔을 주며
4월부터 8월까지는 검정이 촌스러운 색깔이라던가요

말없이 새하얀 셔츠 하나를 꺼내어 보여주니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힘찬 손짓으로
몇 번 털어내었고 우린 기침을 하며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온천천 벚꽃길은 이미
반쯤은 초록으로 물들었지만

파랑이 어울린다는 말은 기분이 좋았어요
늘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가끔 당신을 생각합니다
화요일이면 약국 앞을 서성이며,

회상은 흑백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