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멀리 떠나거나 고무신을 거꾸로 신을 일이 없다고 했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면서. 혹시 떠나게 되더라도 자기는 멀리 못 가는 사람이라 화개나 영덕 그즈음에 있을 테니 찾으러 오라고. 당신을 꺼내 보기 위해 머리카락을 한 올 뽑고, 꺼내온 당신이 다시 떠나지 못하게 다리털도 하나 뽑아서 책 사이에 넣어두면 언젠가 네잎클로버가 되지 않겠냐는 말에 웃으며 네잎 클로버보다는 단풍잎이 좋다던 그의 연갈빛 머리카락을 언젠가 땅에 묻겠다고 약속했다. 사과는 껍질에 영양분이 많대. 이 껍질 어디 버리지 말고 나중에 머리카락 묻을 때 같이 묻어줘라. 볼품없는 약속을 지키려고 청사포의 희푸른 모래에 여러 가지를 묻었다. 나도 외지 못한 나의 시를 외는 사람들, 움켜쥐면 창호지처럼 바스라질 껍질, 네잎 클로버보다 좋다던 가식적인 샛노란 단풍잎조차 되지 못해 다시 자라나고 있다는 그의 안부도 함께. 전부 묻고 왔다. 만간에 파도가 친다면 다 씻겨 흘러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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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 [톨] 의존명사 밤이나 곡식의 낱알을 세는 단위. 표준국어대사전 올 1 [올ː] 1. 명사 실이나 줄의 가닥. 2. 명사 실이나 줄의 가닥을 세는 단위.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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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