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웹소설판, 장르소설판에 기웃거리는 건 내가 병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일을 잘 못 하기 때문이다.


업무능력이 좋았다면 벌써 제대로 된 직업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난 다른 지능들은 평균 이하지만 언어지능만 평균 보다 높다고 웩슬러 지능 검사 결과 나왔다.


결과 다른 재주들은 함량 미달이지만 글재주만 아주 조금 봐줄만하다. 물론 글재주도 돈을 제대로 벌 만큼 있는 건 아닌 거 같다만. 이것이 내가 아직 소설을 쓰는 이유이다.


글쟁이 보단 요리사, 기술자, 운전자, 법 관련자, 의학 관련자, 프로그래머 등등이 훨씬 세상에 이바지하는 직업들이다. 글쟁이가 갑자기 증발해도 세상은 스트레스 관리 약간 더 안 되는 선에서 돌아가겠으나 상술한 직업들이 없다면 사회는 붕괴될 것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었다고 생각하는 일은 공장에서 일했던 날들이었다. 적어도 GDP에 공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업무능력 없어서 계속 쫓겨나지만 않았다면 지금도 모처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문학만 하려고 하지 말고 겸직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현재의 웹소설 시장은 역대 가장 좋은 문학 판로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편집자 눈치 볼 것 없이 올리는 족족 노출되는 것이 현 시점이다. 좋은 웹소설은 블로그에 연재해도 책으로 나오기도 하고, 책으로 안 나와도 인터넷에 올리는 순간이 곧 출판과 독자 입장에서 무엇이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