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복 읽었어. 뒤에 딸린 평대로 훌륭한 스릴러라고 생각했어 다만 서운한 게 있어서 여기 끄적인다. 


  최근 이런 소재로 쓰는 작가들이 많은데, 그들은 오히려 성적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있어. 


  물론 내 의견이다. 나는 남자고, 음복에 나온 것과는 정 반대의 삶을 살아왔어. 

  나는 부모님의 하소연을 받아주는 감정 쓰레기통으로 살아왔고, 내 여자형제는 집안 경제상황을 모른 채 살아왔어. 

  내 여자형제는 집안의 경제적 지원을 최대한으로 받았고 나는 고3때도 독서실비를 걱정해야 했지. 


  내 여자형제가 몇백만원 하는 학원 특강비를 쓰고 대학에 가서 한달 생활비로 200만원이 넘는 돈을 쓸 때, 나는 글을 배우고 싶었지만 

  남자여서, 공대에 진학했고 자퇴한 뒤 헤맸다. 

  지금도 집안 상황이나 부모님의 중재, 모두 내 몫이야. 여전히 그녀는 아무 것도 모른 채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런 내 이야기를 페미니즘을 옹호한다는 여자들에게 하면, 늘 무시당하고 심지어는 당연하다는 말도 들어왔어. 

  너는 페미니즘에 대해 얘기할 자격이 없다는 얘기 한 세 번 들었다. 남자니까.


  이런 내 입장에서 음복은 정말 단면만 보고 분풀이를 위해 쓴 일기에 불과해. 

  소외된 이들을 조명? 소외된 사람들도 이제 메이저 마이너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뿐이네. 


  젊은 작가상? 더 나아간 소설가? 글쎄, 내 입장에선 코미디 한 편 보는 느낌이야. 고정관념을 더 강화하는 작가가 더 좋은 작가라니..


  축하해. 돈벌이와 착각에 빠진 한국문학. 씁쓸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