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에서 시작해 정읍까지 이어진 옥정호의 하류에 비친 달에게 그는 매일 같이 누군가의 안부를 물으러 온다. 호수에서 그는 달에게 소원을 빈다. 하늘에 떠 있는 게 달인지 호수에 비쳐서 빛나고 있는 게 달인지 그런 사소한 곳을 신경 쓰지 않고 소원을 빈다.
호수에 비치는 달의 모습은 날이 갈수록 바뀐다. 날이 갈수록 야위어졌다가 어느 날은 소원을 먹고 퉁퉁해졌다가 다시 소원을 뱉어내며 야위어진다. 그런 달에 비치는 그의 모습도 갈 때 올 때가 다르다. 호수에 갈 때는 서방님이었다가 집으로 올 때는 씨발놈이었다가 그러면서도 밤이면 홀린 사람처럼 호수로 간다.
정읍 호수에서 매일같이 달에게 소원을 빈다던 그에게 오늘은 그가 돌아왔냐고 당신은 아직도 소원을 빌러 호수에 가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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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 소원을 빌다니 구닥다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