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낭 뭐 요즘 불안하고 그래요.
대학걱정이랑 이런 저런 걱정때문에.
소설도 잘 안나오고 그래서 좀 울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들으며 썼습니다.
문갤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다들 평화로운 마음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열아홉의 내가 미래 어딘가의 나에게.

춥고 더웠던 계절은 잘 지내셨는지요.
당신이 무생물이 되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깊게 빌어가며 이 편지를 보냅니다.

열아홉 살이 되어선 처음으로 감정이 생겼습니다. 당신이라면 이 사실을 잘 알 겁니다. 얼마나 큰 일이 저에게 있었는지. 덕분에 당신이 기만하고 속였던 모든 이에게 마음속으로 깊이 사과하는 과정을 천천히 밟아가고 있던 중입니다. 그동안 후회 속에서 여러 번이나 죽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희망을 붙들려 생각한 것은. 후회 속에 산다면 현재의 나를 소모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의 나는 나를 또한 미워할 테고.. 문학을 한다는 미명 아래에서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 순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요구하겠습니다. 사과하십시오. 많은 상처를 주고 적은 상처를 받은 자신에게. 당신이 죽은 생선의 눈빛처럼 누군가를 사랑하고 진심을 전하였다는 사실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울었습니다. 신성한 누군가의 부름이 나에게 모든 기만을 실토하라고 전하였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의 기만은 그만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슴 한 쪽이 아립니다. 아마도 이게 제가 무생물으로 변해갈 전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늘 펑펑 울었습니다.

인정하십시오. 당신이 과거에 불안한 내면을 바깥으로 배출함으로서 모든 이들을 괴롭혔던 일들을. 그건 이미 철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용서될 일들이 아닙니다. 제가 이 편지를 쓰면서도 그렇게나 눈물 흘리며, 진심으로 일관하여도 부족한 것입니다. 글 쓰는 일이 잘 되지 않던 것은 당신의 재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불안한 내면을 인정하지 못했던 삐뚜름한 마음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인간의 내면은 결국 불안하다는 것을 인정하시고, 당신 영혼의 부정한 방황이 끝맺음을 맞길 바랍니다.

만일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아무도 모르게 죽어주십시오. 당신의 부담은 당신이 아닌 당신의 주변인 모두가 짊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가 미워질 때면 하느님이던 부처님이던 누군가에게든 기도하십시오. 이 세상의 풍파라는 것은 칼날보다 날카롭습니다. 절망을 태워버릴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믿는 마음이라고 단정합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니 너무 연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당신이 마음이 무거워질 언젠가를 위해 사랑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종국에는 사랑하는 마음만이 남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옛 성현들과 많은 불타들이 준엄하게 주장하였던 불변의 진리입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표현이 아닌, 좋은 표현을 위한 모든 것들입니다. 당신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발버둥 치셨으면 좋겠습니다. 늦지 않았으니 모든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셨으면 합니다. 잊힌 마음들이 있다면 기억하여 당신의 얼굴에 들이밀어 주고 싶습니다.

짧게 쓰고 마치겠습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언젠가 무생물이 되어 영혼이 타서 죽어버린다고 해도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제가 바래왔던 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