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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리니?

그때 나는 한 걸음도 떼지 못할 줄 알았지.
걷는 곳마다 발이 푹푹 빠져
서서히 가라앉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달력을 찢지 않아도 시간은 가.
푸른 봄이라기엔 뜨거운 낮과
여름이라기엔 차가운 밤에 서 있지.

언젠가부터 문득 느꼈어.
네가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걸.

그래서 울지 않으려고 했어.
네가 다 흘러버리는 게 무서워서,
그땐 발이 빠지는 걸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어제는 남겨 두었던
2월
3월
4월
을 뜯어내었어.
종이비행기 세 장을 접어
창 밖으로 던졌어.

천천히, 큰 궤적을 그리며
멀리 날아가는 종이비행기처럼
내 시간은 홀로 끈질길 수 있을까.

나는
오늘까지만 울게.
떨어져 고인 너를
마지막으로 보고 닦아낼게.

비가 오네.

근데 너,
정말 잘 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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