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리니?
그때 나는 한 걸음도 떼지 못할 줄 알았지.
걷는 곳마다 발이 푹푹 빠져
서서히 가라앉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달력을 찢지 않아도 시간은 가.
푸른 봄이라기엔 뜨거운 낮과
여름이라기엔 차가운 밤에 서 있지.
언젠가부터 문득 느꼈어.
네가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걸.
그래서 울지 않으려고 했어.
네가 다 흘러버리는 게 무서워서,
그땐 발이 빠지는 걸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어제는 남겨 두었던
2월
3월
4월
을 뜯어내었어.
종이비행기 세 장을 접어
창 밖으로 던졌어.
천천히, 큰 궤적을 그리며
멀리 날아가는 종이비행기처럼
내 시간은 홀로 끈질길 수 있을까.
나는
오늘까지만 울게.
떨어져 고인 너를
마지막으로 보고 닦아낼게.
비가 오네.
근데 너,
정말 잘 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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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한 걸음도 떼지 못할 줄 알았지. 걷는 곳마다 발이 푹푹 빠져 서서히 가라앉을 거라고 생각했어. 이 부분 정말 좋다..
누군가에게 말을 하거나 연락을 할 때 느끼는 건데, 산 정상에서 소리치는 느낌이 들어. 나는 누군가가 들어줬으면 해서 소리치는데, 막상 내 메아리밖에 돌아오는 게 없는 그런,..
올해 2월까지 그런 기분에 잡혀 살았지.. - dc App
아직 부재중인 감정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닿기를 바래
고마웡 - dc App
닿지 않는 관계에서의 내 말은 모두 부재중으로 남겨져도, 중심추가 되기를 바랬던 내 찌꺼기들이 쇳덩이가 되서 짓눌러도
분명히 그것도 경험이 될거라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