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 ㅆ오졌고.
그냥 생각난 건데. 몇 년 동안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나름대로 생각한 피셜이다. 일종의 인상평에 가깝고 통계적인 근거 같은 건 안 가져왔으니까 그냥 들어라.
-
대-유튜브트위치아프리카카카오TV 시대에 책, 그 중에서도 문학에 돈을 써주는 사람들은 이제 극히 적다. 곰돌이 푸 힘을 내~ 떡볶이 먹자~ 류의 에세이들도 같은 범위에 치자면 베스트셀러도 몇 권 있겠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출판되는 시집/소설집에 돈을 써주는 사람들은 정말 한줌이라고 생각해. 몇몇 헤비 독자들과 그 아래의 수백-수천 명 정도의 애호가들, 문창과생/문창과 준비생/예술계 종사자 정도겠지. 크고 두껍고 예전에 비해 문해력이 낮아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난해한 수준인 문예지는 정말 문단의 자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 간신히 명맥만 이어주는, 이제는 문학작품-담론 아카이브 같은 거고, 릿터/악스트/문학3 처럼 대형 출판사들이 나름대로 쇄신해서 내놓은 것들도 기존 독자층에서 아주 조금 더 넓은 사람들을 가져갔을 뿐이다. 이제는 문학이 정말 고학력 힙스터 스노비들의 컬트 문화가 된 게 아닐까 싶은데. 이 독자들이 8-90%는 여성이다. 대형서점 평대에서 동네책방에서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자기 소득에서 문학에 몫을 떼어주는 사람들은 태반이 여성(이건 아마 연극/전시/기타 예술분야에서도 다르지 않은 것 같아). 특히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좋은 2-40대 여성.
이 사람들이 돈을 써주는 책들의 조건은 20권을 사면 19권은 여성 작가라는 것, 그리고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서사를 조금이라도 포함하고 있다는 거겠다. 예전에는 그런 글을 쓰지 않았더라도 지금은 아주 조금이라도 그런 것들을 첨가하고 있을 거야. 이건 단순히 소비자의 니즈를 잘 파악했다는 자본주의적인 이유이기보다는...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좀 더 민감한 작가들의 신경이 그런 데에 계속 반응하고 있다는 거겠지. 사회적으로 폭넓은 지지와 슬픔을 불러일으킨 사건들―용산-세월호 같은―문단에서 반향을 일으킨 사건들을 예의주시하던 힘들이 이제는 페미니즘으로 이동한 거다. 넓은 의미에서 그런 것들을 지켜보던 시선들이 다 페미니즘에 포함이 되기도 하는 거겠지. 지금의 문학장은 일종의 여성들의 임파워링-자기위로의 공간이다. 현실에서 상처받고 차별을 경험하는 여성들이 문학에서 위로를 얻고, 그 위로에 걸맞은 호응과 지지를 보내준다. 그럼 작가들은 거기에 부응해서 다른 작품들을 계속 써서 발표하는 것의 반복이다.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고, 출판사 입장에서는 나름 선순환이지. 피드백과 인세가 계속 들어오는 건데. 이런 흐름은 아마 계속해서 이어질 거다. 좀 세가 줄어드는 때도 있겠지만, 아마 수십 년 동안 이어질 거야,
그리고 높은 확률로 남성들은 이 흐름에 편승하기가 어려울 거다. 여성들만이 공유하는 정서를 도저히 글로 써낼 수가 없기도 하겠고, 그게 아주 조금이라도 가능하다 쳐도... 독자들이 그 책을 사주지 않겠지. 이제 한국문학의 주류 독자들에게는 남성 작가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존재한다고 본다. 믿고 거르는 거지. 이건 문단 내 성폭력 때 수면 위로 올라온 잘못들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가 없다. 일종의 업보야. 하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남자로 태어나 제도권 문학(등단-청탁-출판 식으로 이어지는)을 하고 싶고, 유의미한 성과를 얻고 싶다면
1. 독특한 이야기를 쓸 수 있는 네 전문분야가 있거나
2. 퀴어프렌들리-페미니즘에 복무하는 글을 흉내라도 낼 줄 알거나
3. 2의 당사자이거나
정도의 조건이 필요한 것 같다. 시/소설/희곡/평론 불문이다. 사실 얼른 눈치까고 적당한 걸 써내지 않고서야 한 5-10년 정도는 남자 작가/지망생들 다 ㅈ망했다고 생각해. 그닥 정리된 의견은 아닌데 그래도 아무렇게나 써봤다~
남자는 걍 장르 쓰면 됨. 그게 답임.
병신페미문학이야 이제 끝날때가 됐지 ㅋㅋㅋㅋㅋㅋ 창비도 돈 없어서 뒤져가는 판이니 페미랑 한국 문학 병신 둘이서 공멸하는 걸로 끝이야 ㅋㅋㅋㅋㅋㅋㄲㅋㅋㅋ
분석 잘했네. 대형 출판사 + 페미니즘 소설은 20~40 여성이라는 두터운 고객층이 있지만, 일반 그냥 순문예 풍의 소설들은 등단했다고 하더라도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지.. 순문학 무명 작가들은 문학을 전업으로 하기에는 상황이 겁나 팍팍할 듯.
그래도 남자 소설가들 중에서 잘나가는 사람들은 TV에도 잘 나오고, 강연료 받는 것도 있고 굳이 페미니즘 아니어도 작품도 트렌디해서 책도 잘 팔리기는 함. 또 그런 분들은 여자 독자층도 두터움. 걍 배고프면서 자기 색 강한 글을 쓰거나 부업 혹은 취미로 쓰거나 아니면 천재적으로 잘 쓰거나, 그것고 아니면 트렌드에 맞게 쓰거나.
좋은 분석이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