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는 말없이 가을을 기다리고
나는 걸었다.
종종걸음으로 달려가는
꼬리 잘린 검은 고양이
그걸 따라간 건 아니었다.
그저 갈 곳 없는 두 다리가 서러워
어디든 딛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랬을 뿐인데.
막다른 길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쓰레기를 늘어놓았다.
돌아보면 하얀 거짓말.
파보면 온통 까만 하얀 거짓말.
고양이는 어디론가 가버렸고
아스팔트는 아직도 가을을 기다리고
나는
나는 기다릴 게 없다.
어떤 쓰레기봉투에는
버린 사랑이 한가득
그 안에 침 한번 뱉고 다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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