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이 동쪽을 향해 창틀 사이로 수채화를 그릴 무렵이다. 

등에 땀이 약간 젖을 정도의 더위가 왠지 모를 불쾌감을 준다.

눈 앞에는 그녀가 자고 있다.
마루바닥에서 붉은 빛을 받으며 긴 팔과 다리에서 흐린 빛이 반사된다.  
몸은 옆으로 기울여져 있고 얼굴은 반 정도 베개에 파묻혀 세상 물적 모르고 수면에 취해있다.

지금이 기회일까?

나는 주머니에서 천천히 소리가 안나게 송곳을 꺼내든다. 
뭉뚝한 손잡이를 잡자 손끝부터 안정감이 나의 심박동의 요동을 잠재운다.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양말을 신고 있기에 소리가 나지는 않았다.

가까이서 보자 그녀의 날카로운 턱선과 촉촉해 보이는 입술이 함께보인다.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다. 송곳을 꽉 잡아도 심장의 요동은 가라앉지 않는다.  

미친듯이 뛰는 심장을 최대한 무시하며 무릎을 꿇었다.

가느다란 목이 긴 머리카락 사이로 보인다.

부드러워 보인다. 
매끄러운 목에는 동맥이 작게 울리고 있었고
목을 타고 내려오는 보일듯 말듯한 잔털은 귀여워 보였다.

어디일까
그녀의 맑은 샘물은 ...

나는 그녀의 턱과 동맥 사이의 거리를 가늠하며 그녀의 샘터를 찾았다

부드러운 연살
그 속에는 붉은 샘물이 흐른다.

나는 천천히 왼손을 그녀의 입에 가까이 붙였다.
오른 손은 그녀의 샘터에 조준하고 있었다.

빳빳한 나의 바지는 어서 샘터를 터트리라고 재촉한다. 

나는 마음속으로 초를 센다

하나...
둘...

그리고 있는 힘껏 왼손으로 그녀의 입을 틀어 막는다.
머리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으면 맑은 샘물이 나오지 않기에 나는 강하게 그녀의 머리를 압박한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 내가 비추어진다. 
그녀는 심하게 몸부림을 친다.
긴 다리와 긴 팔은 물속에 빠진듯 허우적거린다.

미동도 없는 머리와 미친듯이 휘날리는 양 팔과 다리를 보면 기괴한 예술작품을 보는 기분이 든다.

나는 그녀의 샘터를 보며 오른 손에 쥔 송곳을 강하게 꽂는다. 

부드러운 연살에 빨대를 꽂듯 쏙하고 들어간다. 
제대로 찾았다. 그녀의 샘터를.

그와 동시에 맑은 핏물이 내 얼굴에 튀긴다.
나는 얼굴에 묻은 차가운 피를 느끼며 재빨리 그녀의 목에 입을 가져간다.

부륵부륵

생명수가 흐른다.

쭈웁쭈웁

한 방울 조차 아깝다.

빳빳한 나의 바지는 이미 축축하게 젖었지만 
그녀의 샘물이 끝날 때 까지 계속 사정할 것이다.

30초정도 그녀의 몸부림이 계속되었지만 입술에서 느끼는 그녀의 몸부림과 
그녀에게서 나오는 샘물은 진한 국을 들이키듯 벌컥벌컥 들이키게 만들었다. 

그녀의 몸에 미동이 사라질 때 즈음에
나는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어느새 그녀는 기괴한 포즈를 하고 있는 붉은 장미가 되었다. 

샘물이 흐르는 곳에는 아름다운 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