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
(활활 타오르는 신호탄)
보글보글
(여러분 여기에요! 여기 정신병자가 있어요)
선생님 제가 먹는 알약은요 물에 가라앉지도 못하고요
엄마가 어릴 적에 하시던 말씀이 있는데요
"얘, 약은 꼭 콜라랑 마셔야 속이 덜 쓰리대"
내가 콜라를 너무 많이 마셨나 봐요
잠깐 나갔다 온다던 엄마가 돌아오지 않아
그러니 선생님 있잖아요
오늘 말한 건 모두 비밀이에요
자 여기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했어요
새벽은 잔뜩 휘갈긴 종이를 깊숙이 묻었다
텅 빈 공사부지가 한참을 흐느끼고 있었다
점심은 거르고 약은 꼭 챙겨 먹고
늘 속은 더부룩하고
전기반의 송 씨가 요 며칠 보이질 않았다
꼭 우울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들은
밤새 비명횡사했다
(현대의 시는 저렇게 꼭 정신병자가 중얼거리는 거 같은 것이 그럴 듯해 보여)
슬프네요, 마지막 행이 너무 슬프고 잘 쓰셨어요. 감사하고 추천 박고 갑니다.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