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 달리는 하이웨이는

규정 속도로 가는 차들과

그렇지 못한 차들로 나뉜다.


낯 어둔 개들이 사람이 좋다고

철망 너머로 보이는 라벨같은

똑바른 글씨체로 잇따라 써서

종이에 눌린 볼펜 자국이 또렷했다.


산비둘기 두 마리 정도

사냥당한 어느 주말에

옹기종기 모인 술자리에서

피나 헤엄치는 물결표 적힌

책상이 어지러져서

백상어가 찬장을 치고

그 물살에 흐트러진다.


텍사스 홀덤은 짝 맞추는 게

일이라 머리가 지끈거리고

오존의 영향으로 표백된

기계가 어떤 작동으로

걷는 사람을 만들면

또다시 달려야 한다.


어두운 날 말이 오가고

흰 술이 깨진 유리잔을 따라

옷깃까지 타고 흘러서

손 같은 유용한 사물로

적신 곳을 좀 덜어내면

핏기가 가실 것이다.


누군가의 영향으로 사람은

사실을 말해주지 않고

사진은 웃는 초상만을 담고

잠결에 보는 미몽이

목숨의 새하얀 이면을 드러낸다.


책상을 어지럽히고

책상은 내 것이라서

도면이 산 궤적을 펼치듯

새의 흉곽을 반으로 도려

유독 어두운 바깥에

도사리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