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문갤러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글하나 썼던 무명 글쟁이입니다.


제가 세 번째 책 계약 했다는 글에 한 분이 그동안 인세는 얼마나 받으셨는지 궁금해하셔서, 그냥 새로 글 씁니다.

저는 글 쓰고 책을 내면서 느낀 게 요즘 시대에 출간 작가라 함은, 명예직에 가까운 게 아닌가 하는 절망적인 생각도 드는데요.


꼭 제 얘긴 아니고 보편적인 인세를 얘기하자면, 보통 책값의 10%가 인세라고 보시면 됩니다.

계약을 하게 되면 계약금(선인세) 백만원 정도에 출간 후 인세가 10% 정도예요.

물론 인세 10%에 계약금은 포함되어 있고, 세금도 3.3% 떼지요.

문갤러 여러분이 출판사에 투고했는데 출판사에서 7~8% 인세를 제시하면, 그 출판사가 좀 가난하구나 생각하세요.

보통은 10%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출판사마다 다르지만 인세 정산을 3개월에 한 번 해주는 곳도 있고, 6개월에 한 번, 1년에 한 번 해주는 출판사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계약할 때 선인세 100만원 받고 출간 후 인세가 들어올 때까지는 꽤 시간이 걸린다고 봐야겠죠.

인세 지급 방식도 출판사 마다 다른데요.

1쇄 출간 후에 1쇄 금액을 다 주는 출판사도 있고, 확실히 팔렸다고 생각하는 부수 만큼 정산해주는 곳도 있고, 여러 방식입니다.

 

그런데 요새 책이 얼마나 안 팔리냐면, 만 부 정도만 팔아도 베스트 셀러에 오르고 화제가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실제로 주변에 많은 작가들이 출간 후에 목표를 만 부 정도로 잡고 계신 분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대부분 목표에 실패합니다.

책이 잘 팔려서 13,000원짜리 책 만 부를 팔았다고 칩시다.

10%인세 하면, 저자는 한 1300만원 정도 벌 수 있겠죠. 물론 여기서 세금 떼고요.


그런데 1년에 만 부 팔리는 책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출판사에 글 보내면서 한 편집자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요.

저자들이 책 나오면 천 부 금방 팔릴 줄 알지만, 천 부 팔기가 절대 쉽지 않다는 말을 했습니다.

한 1인 출판사 대표는 요새 천 부 정도 팔릴 만한 원고가 있으면 무조건 계약하고 싶다는 얘길 했어요.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가 선인세로 몇 억을 받았네 어쩌네, 뭐 이런 기사도 보셨겠지만 저나 여러분에겐 지금 당장 그저 판타지에 불과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 거죠.


저는 직장 생활하면서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저도 전업 작가가 꿈이긴 한데, 주변에 전업으로 글 쓰시는 분들 보면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궁금해요.

글쟁이가 인세 외에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뭐 강연을 한다든가의 방법이 있겠지만, 그게 매일 있는 것도 아니고요. 소설 쓰는 분들은 2자 저작권, 그러니까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든가 하면 또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그것도 쉬운 것은 아니고요.


모리 히로시가 쓴 <작가의 수지> 같은 책 읽어보면 글쟁이가 글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나오는데요. 이게 5년 전에 쓰인 일본 책이다 보니, 국내와는 조금 많이 다르지 않나 싶어요.


요새 인터넷 서점 들어가서 베스트 셀러 순위를 보면 좀 막막하지 않습니까? 잘 팔린다 싶은 책들은 다 얼마 만에 얼마 벌었다 따위의 자기계발서고요. 문학 작품이 베스트 셀러 리스트에 올라가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죠. 작년 내내 베스트 셀러에 머물렀던 김초엽 작가 책이 이제 10만 부 정도 팔렸다고 들었으니까요. 흠.


그냥 책을 내면 선인세로 100만원 플라스 알파 받는다고 생각하시고 글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알파가 30만원이 될지 수억이 될지는 책에 따라 달라질 거고요. 확실히 요즘에는 글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책에서 웹소설로 넘어가는 거 같지만... 저는 도저히 웹소설은 못쓰겠더라고요. 웹소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글의 방식이 너무 달라서 저는 한번 써볼까, 했지만 대략난감했습니다.


글로 돈을 벌고 싶은 분들은 그냥 웹소설 써서, 그게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길 바라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써놓고 보니 좀 암울하군요.


트위터 출판사 대나무숲 글을 종종 보는데요. 한 저자가 출간 전에 인세 곱하기 100만 부 계산하는 모습을 봤는데 한숨이 나오더라고 했던 글도 떠오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