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 말했다

남들과 같이 살면 후회는 없겠지

난 머리를 밀었고 어머닐 잃었다

이차선 도로에서 경주마가 달렸다

스포츠카는 액셀을 밟아

보행자 신호가 켜진 무렵

달려가 아이를 밟았다

그해 전국의 도로에

비가 내렸다면

하수구로 콸콸 물이 흘렀다면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인데

다리는 엉키지 않고 저리로 간다

어쨌든 사고에 의해

그는 고질을 얻었다

아이는 다치지 않았고

우울증에 시달렸다


아파트 숲으로 해가 지고

천국은 왜 하늘에 있다는 인상인가

밤은 왜 이렇게 검을까

똑바르지 않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

옥탑방에는 타인이 살고 있다


검은 눈이 계속된다

눈 속에는 눈이 있고

그 눈 속에 또 눈이 있다

그걸 보고 나면 한동안

잠을 잘 수 없게 된다

날 쳐다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해 줄 말이라고는

단 한마디도 없다


사람이 들렀다

맨 끝에 앉아 있는

지정석에는 이름이 적혀

앞뒤로 날카로운 쇠톱같은게 매달려 있다

끈마다 엉켜서 마치 생물같다

영화를 보고

큰 돈을 쓰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결말은 배드 엔딩

감옥에 가고 아이들은 남겨진다

또한 오마주로 내가 출연한다

남겨진 아이 A 그리고 나

지속되지 않은 이야기를 우리는 상상한다


그로 인한

득실을 따져보면

득이 더 많았다

그래서 참기로 했다

다리가 무너져도

차는 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