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라는 건 소귀에 경읽기입니다.
필사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문학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사람들이 대다수일텐데
초보자들이 명작을 따라 쓰더라도 얻을 수 있는 건 정말 한정적입니다.
글의 구조와 기법, 의미를 글을 잘 읽어보지도 않고 써보지 않은 초보자들이 파악할 수 있을까요?
저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아는 만큼 보이니까요. 물론 아예 얻는 것이 없지는 않겠죠.
그러나 그게 작법서나 논문 하나를 읽는 것보다 양과 질에서 나을거란 생각은 들지 않네요.
시집이나 소설 하나를 필사할 때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단순히 깜지를 쓰듯 베껴나갈 때도 오래걸릴텐데 문장 하나를 곱씹고 곱씹어 쓰면
작법서 하나를 제대로 공부하는 것과 비슷한 시간이 걸릴겁니다. 책을 수십권 읽을 수 있는 시간이겠죠.
결국 효율의 문제입니다. 문학은 아무리 느리게 사유하는 사람들의 것이라지만,
필사는 너무 느립니다. 조그만 것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합리적이지 못한 행위입니다.
이걸 낭만으로 포장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차라리 책을 몇 권 더 읽으세요.
필사를 아예 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다만 어느정도 문학에 대한 공부를 한 후에 하라는 것입니다. 작품을 따라 쓰면서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고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는 능력이 생길 때 필사를 해야 더 좋은 효과를 보실겁니다.
님 문창과나, 최소한 문학 관련 전공 아니시죠ㅋㅋ - dc App
문창과 뽕에 가득차신거보니 1학년인가? 괄호치는거까지 완전체네
(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당당하게 이딴 한심한 소리 하는 인간들 손가락 부러뜨리고 싶더라....) - dc App
개인적으로 필사를 '반드시 해야만 하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는 뭐든 필기구로 끼적이는 것을 좋아해서 자주 했지요. 재미도 있었구요. 사람마다 잘 맞는 방식이 있겠죠?
그래도 필사는 좋은 것이라고는 생각해요.
저도 필사를 싫어하지는 않아요. 여러번 따라 적은 시들도 많구요. 다만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이 무작정 무진기행 같은 글을 따라 적는다고 좋은 영향이 있진 않을테니까요.
뭔가 크게 착각하시는 듯한데, 필사는 아주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피카소는 명작을 모방하며 발전해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모방 이전에 기본적으로 그림을 그릴 줄 알고 그림을 분석하는 방법을 알아야 모방이 의미가 생깁니다. 필사또한 이와 같습니다. 기본은 맞으나 적어도 글은 쓸줄 알아야 의미가 있는겁니다.
되려 '처음'에는 필사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함. 읽는 것만으로도 글이 나아지는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들도 있기에. 그냥 정독하는 것과 따라 쓰면서 생각하는 건 거기에서 발생되는 부가가치가 천차만별. 여기서 주된 문제는 필사가 의미가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필사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함. - dc App
글씨 잘 쓰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