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한 삶을 살다가 서른 전후에 요절해서 그런 이미지가 붙었을까. 아마 절망을 다룬 그의 시 소재도 한몫 했겠지

그런데 사실 기형도는 천재 시인은 커녕 등단조차 운 좋게 한 시인이었음.

당시 기형도의 심사 위원이었던 고 마광수 교수가 회고하기를, 기형도는 시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었으며 그 해 신춘문예에 당선될만한 실력이라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단지 친구의 의가 상할까봐 뽑아줬다 함.

근데 사실 누구의 말을 끌어올 것까지도 없이 시 공부 몇년만 해봐도 다 아는 사실이지.

일단은 문장이 너무 별로인게 흠.

그런데 그걸 커버할만한 시적 기술도 없음.

사실 사후에 주목받게 된것도 김현 등등 기형도 사후에 평론을 잘해준 사람들 덕이지.

그건 솔직히 생전 쌓아온 문단계의 인맥 덕이 상당히 컸음.

기형도.

글쎄다. 분명 천재 시인은 커녕 그 시대를 살던 시인들의 평균 수준에도 못미치는 시만 남기고 떠나갔지만

그의 불행했던 삶 자체가 한편의 시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