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도 전인데.
망원동 반지하 원룸에 나 포함 네명이 낑겨살았다.
한놈은 시 썼고
나머지 두놈은 음악했고.
나는 각설.
그때 어땠는줄 아냐?
돈이 너무 없을 때는 동네 식당에서 할머니한테 남는 밥 빌어먹은적도 많았고
그거마저 안될 때는 있는 돈 다 긁어모아서
삼양라면 한 봉지 사서 네명이서 끓여먹어 보기도 했다.
그게 하루 한 끼인 적도 많았어
한사람이 한두젓갈 집어먹으면 그걸로 끝.
홍대에서 각자 섹터 하나씩 맡고 하루종일 엎드려서 구걸해본 적도 있고
같이 살던 놈 중 하나는 죽치고 앉아서 지나가는 커플들한테 시 써주고 2천원씩 받아도 봤다.
그렇게 살았지.
시 쓰던 놈은 애저녁에 등단했고
음악하던 놈들은 지금 주말 뮤지션.
한 놈은 술집 일하고 다른 놈은 광고회사 다닌다.
그땐 너무 힘들어서 다같이 죽자고 별 지럴들까지 다 해봤었는데 말이지.
어떻게든 살아지더라.
사람이 어떻게든 살아는 지게 되더라고.
그러니 너무 앞날 걱정에 시간들 쓰지 마라.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이거다.
그런 시절을 겪고도 문갤 들락거리는 거 보면 어떤 의미론 대단하다
저게 집이 없고 부모가 없고 돈이 없어서 저런 생활 한 게 아니겠지. 일부러 저런 거지.
그걸 가난이라고 할 순 없지.
->십 년도 더 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