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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줄을 쓰고


세 개의 연을 나누었다.


담배를 피우며 골똘히 들여다 보았다.


시가 너무 친절해 보였다.


지우개로 세 줄을 지웠다.


다시 담배를 피우며 들여다 보았다.


방금 지운 세 행과 연결된 부분들을 두 줄 지웠다.


다시 보니 조금 너저분해 보였다.


두 번째 연을 통째로 날렸다.


그러고 나니 여덟 행이 남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단어를 고쳤다.


단어의 약한 움직임이 시 전체를 다른 것으로 만들어 놓았다.


두 줄을 더 지웠다.


술을 한 잔 마셨다.


담배를 태우며 한 잔, 또 한 잔.


한 병을 다 비우고 나니 새로운 시각이 트였다.


필요 없는 단어들이 너무 많았다.


남은 여섯 줄 중 세 줄을 과감히 지워버렸다.


그렇게 남은 세 줄 밑에 구태여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술병을 버리러 나가는 길에 전부 찢어버렸다.
-죽왕

ㅋㅋ 초등학생 일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