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 네게도
여전히 밤은 길겠지
외로울 거야
너무 울어서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
방랑에 병들어
꿈은 시든 들판을
헤메어 돈다.
일본 하이쿠는 수백년 후에도
강한 울림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에즈라 파운드 같은
미국 모더니즘 시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기도 했었고,
haiku라고 하면 서양미국인들 다 앎
반면에
한국 시조는 왜이리 구리지?
걸핏하면 왕에 대한 찬가, 충성맹세 등
유교적이고 정치적인 이데올로기가 끼어들고
예술로서의 아름다움,
시공간을 뛰어넘는 인간의 보편적인 희로애락이 없고
이데올로기에 세뇌된 기계들이 쓴 것 같아.
하이쿠랑 시조를 동일 선상에 놓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지. 나도 하이쿠 아름답다는건 동의. 백석도 하이쿠는 아니지만 단카를 쓰던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 필명인 백석의 석도 그의 이름에서 따온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