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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날씨로 시작하는 인사나 문장은 따분하다. 비나 눈이 왔을 것이고 흐린 뒤엔 맑았을 것이기에. 그럼에도 기후와 뗄 수 없는 사람의 구조가 이를 잘 스며들게 한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에 네가 실려 왔다고 하면 트위터에 게시될 삼류문학 정도는 되려나 모르겠다.

'그대가 나를 두고 간 열대' 쏜애플이 말하는 열대에 대해 상상한다. 고통을 점수로 매긴 표를 봤는데 살이 타는 고통이 최상단에 자리 잡고 있었다. 재미로 보고 마는 유희거리지만, 누가 고통을 저울질하고 경중을 따졌는지와 또 그걸 어떻게 점수로 나눴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누구에게나 내가 느낀 고통이 고점이었을 것이다. 열이 나는 성질을 가진 것은 자국을 남긴다. 그게 외상이든지 내상이든지. 사랑이 종종 열병으로 표현되는 이유를 이해한다. 상처를 물어오면 이제 안 아픈데 그냥 남아있는 거예요. 답할 정도는 된다. 비가 오는 날엔 외출을 자제하고 나쁜 기억을 만들지 말아야지. 장마를 견디기가 버겁다.

부정형 대답이 4자리를 차지하는 오지선다형 설문지를 받은 것마냥 내 삶은 어쩌면 그런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삶이 혼자라 불행한 게 아니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해서 불행한 거야. 그렇습니까

잘 지내셨냐고 운을 띄우는 안부를 묻기가 두렵다. 부정하면 상대가 아플 것이고 긍정하면 내가 아플 것이다. 가끔은 혀가 심술을 핥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