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하게 깊이있는 설명을 한다던지, 파리지앵들처럼 행세한다던지, 모던하고 세련된 하이컬러스럽게 산다던지, 농촌에서 소박하게 산다던지,

어떤 주의에 의해 맞춰서 삶의 패턴을 바꾼다던지, 꾸밈없이 순박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던지, 선량하거나 사악한 모습을 드러낸다던지,

고귀하거나 천박한 모습을 드러낸다던지, 어떤 일에 대해서 진중하게 비평하거나 무게를 부여한다던지, 등산같은 취미활동이나 익스트림 스포츠를 한다던지,

아이스버킷 챌린지같은 밈을 만들어낸다던지, 길가다 춤추는 유행을 따라한다던지, 어떤 컨셉을 잡고 그에 맞춰 행동한다던지, 중세시대풍으로 옷을 입는다던지, 기모노나 치파오같은 외국 전통복을 입는다던지 등등


연극, 놀이, 사회적인 밈, 의복, 스포츠, 태도, 의식, 토론, 문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자연스러움이 느껴짐

일본인들 또한 유럽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영역에서 자연스러움이 느껴짐


근데 한국인은 뭘해도 왠지 흉내내는것 같고 연출하는것 같은 느낌부터 듬

게다가 따라하는 느낌만 드는게 아니라 마치 청소년이 안어울리는 어른의 옷을 버겁게 입는듯한 어색함도 느껴짐

겉모양을 파악하고는 의식적으로 맞추는듯한 위화감이 느껴짐


한국 여고생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길가다가 갑자기 돌변해 길거리에서 막춤 추며 웃는 영상을 찍는다면, 그 밈에 따라 같이 재미를 느끼기보다는 위화감부터 먼저 느껴짐

한국 남고생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진중하게 토론을 하는걸 보면, 성숙한 학생의 의견처럼 보이지는 않고 그저 미디어에서 본 뻔한 레토릭을 상투적으로 재생산하며 어른 흉내를 냄으로써 자존감을 충족시키는것으로 보임

한국인들이 전통 복장 입고 랜드마크에 놀러다닌다면, 젊은이들이 즐겁게 노는 새로운 유형이라기보다는 인싸라는 계급의 의식적인 틀처럼 보임

한국 부자들이나 연예인들이 비싼 옷을 입고 특정 표정과 행동양식을 보이며 고귀하고 품격있는것처럼 행동하면, 돈이 많아지고 여유가 있으니 고귀한 속성의 이미지를 연출로 만들어내는것처럼 보임

진중한 내용의 영화가 개봉할때 밑에 홍보용으로 적힌 짤막한 시놉시스에 도윤, 민아, 기성, 지민이라는 한국식 이름이 적혀있으면 뭔가 안어울리는듯한 느낌부터 듬


'때는 1920년, 김민철은 경성의 제일가는 귀족으로 살고 있었다. 어느날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조선에 새로운 총독이 부임해왔다.  민철의 여동생인 윤서는 총독의 행차를 건물 위에서 구경하다가 실수로 기왓장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저질렀는데 이로인해 민철 가문은 총독 암살 혐의로 인해 파멸하게 되었고 민철은 민족을 위한 긍지 속에서 수년간 인내하고 참다가 다시 경성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때 자신의 종이었던 최다은과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에 빠지게 되며 일본인들과의 증오의 연쇄 고리를 끊기 위해 대승적으로 용서하는 마음을 품고 자신의 귀족 신분을 버린다'


위의 내용을 읽으면 어색함밖에 안느껴질거임

뭔가 존나 안맞는걸 겉 껍데기 모양에 끼워 무리하게 맞추는것같은 느낌밖에 안들거임


한국인들은 뭘 해도 의식주의적이고 어색하고 흉내내는것 같고 잘 안어울리는걸 억지로 연출하는것 같은 위화감만 느껴지는것 같음

그게 생활 패턴이든, 이데올로기든, 놀이든, 밈이든, 스포츠든, 진중함이든, 파리지앵이나 세련된 모던인이든 뭐든간에 다 그럼


한국인들이 보여지는 이미지를 신경쓰지 않고 방심하던때를 보면 특유의 구리구리하면서 답답하고 어질러져있는 촌스러운 느낌이 드는데

아마 그게 한국인들에게 잘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생각함

그걸 숨기기 위해서 의식주의적으로 세세하게 신경쓰며 만들어내는건데, 내부 뿌리로부터 나온 행태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만들어낸 행태이기에 아무래도 어색하고 작위적인 느낌이 들수밖에 없는거임


게다가 한국인들의 촌스러움은 유럽이나 일본인들의 촌스러움이랑 뭔가 다른것 같음

그 느낌이나 뉘앙스를 문장으로 정확하게 딱 표현은 못하겠는데 의식수준의 미발달로 인한 어수룩하고 덜 세련된 그런게 아니라

재미 하나도 없는 감옥에 갇혀 빨리 빠져나가고 싶은 그런 느낌을 유발하는 촌스러움임


그 느낌을 부족하나마 굳이 적자면 '사물을 흐릿하고 허술하고 듬성듬성 되어지는대로 인식하며 부지중에 구질구질함이 드러나는 중구난방의 하나도 재미없음의 전체적 양태' 라고 할수 있을거같음


영화 기생충의 그 분위기가 한국적인 느낌을 대표하지는 못하지만 어느정도는 표현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