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상



우리네 가슴은 흉상이에요
알록달록한 녹이 슨 몸
예쁜 낙엽들이 위로 수북해요

나의 하반신은 이미 사라졌대요
언제 사라졌나요, 언제, 붉은 노을에서, 노을에서 쇳물이 흐르고 그게 줄줄줄줄 세상을 뒤덮었데요
노을을 흘기던 눈동자가 눈물에 젖는데
나는 까치발 선 발끝부터
그냥 없어졌어요 그냥 녹아 단번에 그냥 흉상이 되었어요
그렇게 되었다고 하네요

잇!,
나의 눈은 북쪽을 향한답니다
난 노을을 등져 음에 삽니다
난 해입니다 증오되던 해가 되었습니다
나의 눈동자에 서린 기억이 해바라기와도 맞닿는 날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