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과 배신자>

장소 : 국정원 지하실





좁은 밀실에 젊은 검사와 늙은 남자가 앉아 있다.

검사: (피아제 시계를 내보이며) 네가 이 시계를 받았지
남자: 아내가 받았습니다
검사: (책상을 북딱 치며) 거짓말치지마! 네가 받은 거 모를 줄 알아!
남자: (씩 웃으며) 저기 보쇼. 제가 무슨 말이나 했습니까
검사: 네가 아내가 받은거라고 했잖아!
남자: (코웃음을 치며) '아내가 받았다'라고 한 게 아니라 ' 아, 내가 받았다' 이렇게 말한 걸 수도 있잖소

검사는 당황한 모습을 보인다

검사: (조용히  읊조리며) 그래서 도대체 어떤 걸 말한거야?
남자: 그건 당신이 선택하는거요. 주도권은 당신에게 있고 결국 당신이 주인공이니까. 하지만 그 선택이 내 인생을 바꿀수도 있고, 뿐만 아니라 이 나라를 바꿀수도 있소. 당신은 그저 이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는 선택을 하면 되오. 가고 싶은 곳으로 가시오. 살고 싶은 세상을 선택하란 말이오. 다만...

고요가 감돈다. 남자는 목을 가듬고 말을 이으려고 한다. 검사도 고요하게 마음을 가다듬는다


남자: 그 세상이 오면 그 때 나는 없을 것 같소...


그렇게 취조는 끝났다. 검사는 깊게 생각했고 선택을 내렸다. 그 후 세상은 언제나 그렇듯이 바뀌었다. 그리고 항상 있었던 그 남자는 그곳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