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



우리가 자주 들르는
자물쇠 속 안은 너무 차갑고 날카롭지만
그 점이 우리를 안도하게 만듭니다


그러다
누군가 나를 휘젓고어긋나버린
나는 아픈몸을 이끌고 밖으로 기어나와


당신 뒤에 서서 뒷통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깨에 손을 얹어 당장 나를 바라보게 하고 싶지만···.


당신은 그냥 여기 있자고 합니다
당신은 주머니에 넣은 손을 다시 빈 손으로 꺼내들어
또 다시나를 차갑고 날카롭게 만드는데
나는 또 어느새 당신 뒤에 서서
그 지겹고 정다운 뒷통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말합니다
여닫는 방법만 생각했지
여닫는 마음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당신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귀로 듣습니다
우리, 얼굴의 입체가 느껴지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