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우는 Classic 500의 시동을 키고 풀 악셀을 밟는다. 몽환 윌리, 로얄 엔필드의 혼에 상우의 이상을 가미시킨다.
영국에서 적응하지 못해 인도로 도피한 미련한 엔필드의 혼을 상우는 어루만져준다. 마치 상우의 학창시절과도 비슷하다.
언제 튕겨 나갈지 모르는 볼트들을 다시금 조이고 북악으로 향한다. 백시트를 땐 클5의 뒷태는 있지의 예지를 연상시킨다.
혼다, 가와사키, 야마하 쪽바리들아 나의 뒷태를 보고 얼굴을 붉혀라! 상우는 마음속으로 외치고 아쿠아5 한까치를 입에 문다.
필라멘트 Aqua 5mg 대가리 물뽕 몽환 무드를 유지한체 마치 만취 상태에서 북악스카이웨이로 향한다.
거적대기 마이하나 걸친체 맨손으로 스로틀을 땡기니 쌀쌀한 기운이 상우를 덮친다. 하지만 인생 뭐 있나.
뜨거운 담배한까치에 상우의 열정은 불타오른다.
북악에서 좆목질을 했을법한 할리부대의 헤드라이트가 내 눈을 찌푸리게 한다. 철모자를 쓴 이름모를 아재가 나에게 인사를 건낸다.
상우는 가볍게 무시해주고 풀악셀을 땡긴다.
"힙스터코스프레새끼들"
"할리를 왜타 차라리 인디안을 타지"
뒤에서 인사를 못받은 할리 아재가 불법칼유턴을 하곤 나를 쫒아온다.
"뭐지 저 병신새끼는"
어느새 스카이웨이에 도착, 상우는 남들 다 세우는 주차장따윈 가볍게 패스하고 갓길 풀숲에 대고 아쿠아5 한까치를 문다.
뒤따라온 할리는 관짝밈 스티커가 붙여진 전봇대 옆에 새우곤 두건을 벗는다.
상우는 신경안쓰는 척 했지만 그 할리가 나한테 오진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 저기요, 아까 왜 인사 안받아줬어요?"
여자 목소리였다.
상우는 순간 당황했다.
"네?. 아. 저 있잖아요. 할리 왜 타요? 존나 힙하지도 않잖아요. 차라리 인디안을 타던가. 한번 뿐인 인생 존나 힙하게 사셔야죠"
여라는 어이없어했다.
"아니 당신은 힙해보이려고 바이크타요? 아직 사춘기에요? 그리고, 클래식 500 이거 별로 힙하지도 않은데 뭔 꼴불견이야 진짜.."
상우는 발근했다.
"아니 존나; 님이 로얄엔필드를 아세요? 대영제국의 전통과 석가모니와 간디를 배출한 인도의 Nirvana적 감성이 가미된 존나 힙한 바이크 회사인데 그걸 모르네. 하긴 미국 바이크면 무조건 좋다고 보는 그 구시대적 발상이 지금의 님을 탄생시킨거겠죠. 무조건 가격만 비싸면 다 멋져보이는 그 철없는 자본주의적 마인드 진짜 없어보이거든요."
여라는 받아쳤다.
"그거랑 인사 안 받아 주는 거랑 무슨상관인데요? 그리고 당신 존나 베베꼬인 사람 같아 보여요. 알아요? 무조건 흑백논리로 자기가 생각하는거랑 다르면 무조건 틀리다고 보는 그런 부류. 존나 재미없어요 그런 사람. 그리고 당신이 힙한 줄 아나본데.. 진짜 좆도 안힙해보이거든요? 그리고 진짜 힙한거는 예의바른 힙스터에요. 아세요? 님이 무슨 이상과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든 상관없는데 남이 인사하면 좀 받아줘요. 그게 라이더의 예의에요."
상우는 다시 되받아쳤다.
"님이 말씀하시는게 맞는 말이긴 해요. 근데 그렇게 당신 말 대로 살다보면 힙스터가 될 수 없어요. 당신이 하는 말 틀린 말은 아니에요. 근데 전 로얄엔필드를 사랑해요. 당신은 할리 데이비슨을 사랑했나요? 아님 그냥 가벼운 감성으로 할리가 멋져보여서 할리를 타는건가요? 제가 인사를 무시했던거는 그만큼 로얄엔필드를 사랑하고 그런 사랑으로 인해 생겨난 어떤 반골기질로 인해 당신의 인사를 무시했던 거에요. 당신이 저에 대해 뭘 알아요. 저는 로얄엔필드로 철학을 하고 있는거에요."
여라가 말했다.
"그래도 인사는 받아줘요. 이 꽉막힌 찐따 힙찔아."
"싫은데?"
"너가 로얄엔필드를 사랑하는 멋진 힙스턴건 알겠는데 집가면 방구존나끼면서 된장국쳐먹을꺼잖아 겉멋충아."
"갑자기 반말하죠? 할 말 없어졌쬬? 내가 이겼죠?"
"진심 존나 찌질해"
"할 말 없으니 인신공격하죠? 내가 그딴걸로 상처입을꺼 같죠?"
이렇게 그들은 말다툼을 하는 사이 북악 이륜차 단속반은 그들을 주시했다.
막내처럼 보이는 순경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잠시 두 분 따라오셔야겠습니다."
"여성분 아까 커브길에서 잠복 데시벨 측정 결과 105DB 초과로 과태료좀 물어야겠습니다.."
상우는 기뻐했다.
"와... 진짜 민폐라이더네 그래놓고 예의바른 힙스터 짓껄이신거에요?"
순경은 상우에게도 말했다.
"남성분은 불법 갓길주차로 과태료좀 물어야겠습니다.."
여라는 기뻐했다.
"와; 그렇게 바이크를 사랑하시는 분이 떡하니 위험하게 갓길주차; 사고났으면 어절 뻔;"
"두 분 면허증 좀 보여주세요"
"이해리씨. 권상우씨."
해리가 비웃었다.
"미친 저얼굴에 이름이 권상우 ㅋㅋ 와 대박소름...."
상우가 어이없어했다.
"존나 이름도 해리; 할리충아니랄까봐 이름도 해리 ㅋㅋ 걍 핼리로 개명하시죠ㅋㅋ"
순경은 해리에게 말했다.
"105DB 불법구변 머플러는 지금당장 회수하겠습니다."
"네? 그럼 저 어떻게 집에가요?"
"저분이랑 같이 가시죠. 주소 보니 같은 동네 사시던데."
(해리와 상우.)
"미친"
"미친"
상우는 얼굴이 붉어졌다.
"설마 진짜 저랑 같이 탈껀 아니죠?"
" 미친 설마요..; 차라리 걸어가고 말지;"
뒤에서 구경하고 있던 경위쯤 되보이는 아재가 다가왔다.
"거 새벽에 너무 시끄럽네 소란 피우지 말고 둘이 알아서 타고 가시던지 하이소"
상우는 얼굴을 붉혔다.
"아, 탈꺼에요 말꺼에요"
"아니 미친 백시트도 없는데 어케 타....."
"제 어깨 잡아요, 일어선체로 타고 밑까지만 가요."
"잡았어요.. 빨리 내려가요.."
상우의 로얄엔필드 철학은 여기서도 빗겨가지 않는다. 첫 출발은 풀악셀과 함께 윌리.
해리는 놀라 소리쳤다.
"꺄악...!!"
해리는 당황한 나머지 상우를 꼭 껴안았다.
"야 미친새끼야 풀악셀 땡기면 어떻게 해 뒤에 나 떡하니 니 어깨잡고 서있는데."
"미안 내 철학이야. 말했잖아 나 힙스터라고....."
'야.. 이상태로 어케 계속 타... 야 잠깐만 잠깐만...!!!!!!!"
해리는 상우의 풀악셀에 본능적으로 상우를 껴안은체 클래식 500의 탱크로 몸을 옮겼다.
풀악셀의 고동감과 함께 해리의 정중앙에 상우는 얼굴을 부딪힌다.
해리는 소리쳤다.
"야이 미친 변태새끼야 머하는건데 지금"
"아니 너가 갑자기 탱크앞으로 왔잖아 이상태에서 내가 무슨 고개를 뒤로 젖히기라도 해야 되는거야? 몸좀 오른쪽으로 기울여봐.."
"야 미친 너 여자 만나 본 적 없지?"
"어 너가 처음이야 누가 내 바이크에 탄거..."
"야 넌 남자 만나 본 적 있어?"
"아니... 없는데.. 왜"
"아냐.. 그냥 이상태로 쭉 가자.."
"알겠으니까 빨리 가 ㅡㅡ"
경위 아재는 자신의 팻보이에 적합하리라 여긴 해리의 머플러를 회수해갔고
막내 순경은 처음으로 업무수행에 성공하여 뜨거운 기쁨이 솟았다.
북악 스카이웨이의 야경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편의점 뒤 쓰레기통 주변엔 몰담을 죠지는 자라니들의 담소가 오갔고
관짝밈 스티커는 여전히 건재했다.
헐
개추~ - dc App
와 뭐야
이게 문학이지
개추
존나 재밌네요. 자주 올려주세요.
뭐야 ㅁㅊ ㅋㅋㅋㅋㅋ
으윽 인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