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편 썼으니 이제 11편 남았네요. 아 맞다, 미완성작 1편 다 만들어서 이제 12편이네요. 첫 글에서 반응이 좋아서 이번에도 좋은 시를 올려보겠습니다. ㅎㅎ
< 밤 >
밤하늘
은하수는 나의 엄마.
어둑어둑한 마음에
말 없이 곁에 다가와
작은 가슴 쓰담쓰담하며
별빛을 가득 칠해주시네.
북극성은 나의 아빠.
어린 청개구리 나를
그저 멀리서 지켜보며
하얗고 밝은 미소로
함께 울고 웃어주시네.
아아, 가까이 있는 것 같아
높이높이 손을 뻗어 보지만
아직 짧은 두 팔이
슬프게도 닿질 않네
하염없이 저 멀리 바라보네.
하지만 외롭지 않아.
밤마다밤마다
나의 눈에 보이니까,
멀리서 나를 지켜주고 계시니까.
이윽고 아침이 와도
나의 마음 속에서
밝은 빛을 비추고 계실테니까.
우주
우주가 시작됐다
작고 보잘것 없는.
그곳에 내가 있었다
그리고 네가 있었다.
우주는 황홀했다
저 끝엔 무엇이 있을까.
그곳에 나는 없었다
하지만 너는 있었다.
우주는 넓었다
작지만 아름다운.
너는 너무도 밝았다
하지만 너무도 빨랐다.
우주는 어두웠다
우린 어디에 있을까.
너를 보고 싶었다
너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너는 보았다
아직도 밝은 나를.
끝에 있는 널 질투했지만
하얗게 밝은 날 부러워했다.
바람이 불기를 바랐다
하지만 불지 않았다.
서로에게 달려 갔지만
우린 닿을 수 없었다.
먼저 사라졌다
너는 끝에서.
홀로 남겨졌네
나는 이곳에.
월하정인
담 아래 두 꽃은
언제 시들지 알까.
그늘 아래서
향기를 나누고
머리를 맞대어
달빛을 주고 받네.
아아, 정인들이여
거짓 없는 시간은
그대들에겐 천벌 같구나
달빛을 함께 꽉 안고
멀리멀리 달아나라.
시간이 그대들을
갈라놓지 못하게.
< 그리움 • 1 >
그대는 어찌 멀리 있나요
허름해진 저고리와
닳아빠진 미투리가
그대를 기다리는데
어찌 볼 수 없나요.
약지에 낀 녹슨 반지와
마디에 흐릿한 검의 흉터가
그대를 기억하는데
어찌 돌아오지 않나요.
비바람 휘몰아치고
작은 이 몸 집어삼켜도
잿빛 철갑 두른 마음은
부서질 줄 모르네요.
북풍한설 휘몰아치고
붉은 손등 갈라터져도
그대의 따뜻한 약손 그리면
죽어서도 기다리고파요.
아아, 봄은 벌써 가까운데
그대는 어찌 멀리 있나요.
타향살이 바쁜 그곳에서도
저를 바라보고 계신가요.
따스한 벚나무 자라나고
바람에 꽃잎이 흩날리면
그대 향기가 보일 것 같아
눈물로 애써 앞을 가리네요.
언덕의 끝자락
햇살이 고요하게
길을 비추던 그날
시간은 그댈 만나고
이곳에 멈췄죠.
아직도 기억하죠
봄이 감싼 언덕 위
따뜻한 그대의 미소.
어디에 계신가요
아직 기다리는데
마음이 이곳에서
떠나질 않고 있는데.
언젠가 돌아와줘요
멈춰버린 기억 속으로
잊지 마요 함께 걷던
언덕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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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천재 시인
월하정인 좋네
아 감사합니다 ㅎㅎ - dc App
중학교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