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방 남해안에만 자생한다는
어쩐지 전 대통령을 닮은
온순하고 조그마한 초식동물
소나무 참나무 나뭇가지마다
매미처럼 다닥다닥 매달린 노알라를
우리들은 잡아다 곤충채집통에 넣곤
아버지 어머니의 눈을 피해 갖고놀곤 했다
언젠가 야밤에 노알라를 잔뜩 잡겠다며
자루를 들쳐메고 봉화산을 올라갔던 우현이는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않고있다
우현이가 어디로 갔는지는 어느 누구도 모르지만
다만 밤이슬이 봉하의 보리이삭에 내려앉는 새벽이면
나뭇가지에 달라붙은 노알라중에
우현이처럼 얼굴 왼쪽이 갈색 반점으로 뒤덮인
노알라가 하나 있더라는 말만이
진영읍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닐 뿐이다
난 니 글이 노알라만 아니면 참 좋을 거 같은데 노알라 때문에 좋은 걸까?
베충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