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한강은 꾸물꾸물하다.
마감되지 않은채로 마른 콘크리트같다.
물결은 있지만 갈라지지 않고
회백색 표면은 군데군데 그림자가 져 있다.
투신하면 익사하지 못하고
머리가 깨질것만 같다.
전철은 그 위를 달린다.
단단할 것 같지만 꾸물텅한 강 위에서
수많은 퇴근길을 태우고
서두르며 지나간다.
강둑의 산책길은 먹혀버렸다.
비늘없는 물고기에게 덮힌 듯
생명력 없는 색으로 꿈틀거린다.
간신히 제 몸을 건진 풀 이파리들도
목구멍 아래까지 휩쓸려 숨만 켁켁댄다.
퇴폐적인 안개도 자욱히 내려앉았다.
커튼 너머로 비치는 듯 탁한 햇빛과 함께
건물과 사람과 다리와 차의 머리 위에 쌓였다.
건축물의 가장자리는 희미해져 둥글어졌고
빛바랜 필름처럼 변색된 풍경이 놓여있다.
우산의 턱을 타고 떨어진 빗물들이 밟히고
기름 흐른 바다처럼 젖은 정강이가 찝찝하다.
사람들은 밀쳐가며 억척스레 제 물을 묻혀댄다.
잘린 머리카락 붙은 옷을 입은 것처럼
아무것도 닿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랄 뿐이다.
대단한 글이다 曲盡한걸.
감ㅁ사합니다
죽음, 자살 욕구에 너무 많은 가치 부여를 해
가치부여는 아니고 퇴근길에 한강색깔보고 생각나서 쓴거임.
땀말라 퀘퀘한 냄새나는 옷으로 침대에 눕는 것처럼 어딘지 불쾌하고 찝찝한 느낌을 쓰고 싶었음
알지? 그거 진부한 지 꽤 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