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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냥꾼이 있었다.

어느 늦봄에 사슴을 들쳐메고 집으로 돌아온 사냥꾼이 본 것은 알수없는 사내가 아내를 겁탈하는 모습이었다. 사냥꾼은 사내의 등에 화살을 쏘았지만 사내는 쓰러지지 않고 숲으로 도망쳤다. 사냥꾼은 사내를 쫓아갔지만 핏자국은 숲이 시작되는 경계에서 끊겨있었다.

사내가 내려온 방향, 사내가 다시 도망친 방향은 숲의 주인이 살고 있다는 침엽수림이었다. 그 숲에는 순록치기들도 바구니장이들도 살지 못했다. 숲의 자식들의 장난이라고, 악마가 화를 저지른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사냥꾼은 아무 말 없이 매일 아침 사냥을 나가 매일 밤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의 배는 커졌고 겨울에 아이를 낳았다. 아내는 아이를 낳고 산후열로 죽었다.

아이는 자랐다. 아이는 자라서 사냥꾼처럼 짐승 잘 잡는 사냥꾼이 되었다. 그러나 얼굴은 사냥꾼을 전혀 닮지 않게 되었다. 아이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아이의 얼굴은 옛적 알수없었던 사나이의 그 얼굴이 되었다. 코가 우뚝해지고 광대가 자랐으며 이마에는 일자주름이 깊게 패였다.

사냥꾼이 아침 사냥을 나가 밤에 돌아오던 아이가 성인이 되는 날 아이는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내 아버지는 당신이 아닙니까? 마을 사람들은 나를 악마의 사생아라 수군대고 마을 아이들은 나를 불륜자의 자식이라 모욕합니다. 내 아버지는 당신이 아닙니까? 나는 당신의 아들이 맞습니까?"

첫 질문에 사냥꾼은 너는 내 아들이 맞다고 대답했다. 다음날에도 셋째 날에도 사냥꾼은 너는 내 아들이 맞다고 다시 대답했다. 일곱째 날까지 계속 묻자 사냥꾼은 화내며 너는 내 아들이 아니며, 숲에서 내려온 자, 사냥꾼도 순록치기도 바구니장이도 아닌 자에게 네 어머니가 겁탈당해서 낳은 자라고 대답했다.

다음날 아이는 산으로 올라갔다. 활을 메고 화살통을 메고 창을 메고 외투 치마를 걸치고 아이는 집에서 사라졌다. 아이는 저녁이 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밤 늦게 사냥꾼은 횃불을 들고 산으로 올라갔다.

숲 언저리에 이르자 사냥꾼의 눈 앞에 토끼가 뛰어갔다. 산비탈에 이르자 노루가 뛰어갔다. 중턱에 이르자 멧돼지가 뛰어갔다. 산 정수리 아래 큰 바위에 이르자 나무만한 노알라가 한마리 일어섰다.

노알라의 아래에는 아이가 들고갔던 활, 아이가 들고갔던 화살통, 아이가 들고갔던 창, 아이가 들고갔던 외투 치마가 떨어져있었다. 노알라의 코는 우뚝했고 광대가 컸으며 이마에 일자주름이 깊게 패여있었다. 사냥꾼은 노알라를 공격했다. 동이 틀 때까지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사냥꾼은 창을 찌르고 노알라는 발톱을 휘둘렀다. 동이 틀 무렵에 사냥꾼은 노알라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렸다.

노알라를 죽이고 사냥꾼은 아이의 유품을 추리려 몸을 숙였다. 아이의 옷과 외투는 찢어져있었으나 활과 화살통과 창은 온전하게 있었다. 사냥꾼은 갑자기 생각하고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절벽 아래 있는 것은 사냥꾼의 아이였다.

이것이 '떨어지는 바위'의 이름이 붙게 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