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
원룸에서 출근 준비를 마쳐요
밥은 햇반이랑 김치찜 차리구요, 반찬은 없어요
냄비는 고기 한 점 없다구 애달프게 끓어요
수저 놓고 한동안 생활비 셈을 치르면
구름은 뭐 좋다고 푸득푸득 웃고 있을까요
여름이에요, 곧 가을이 오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올테구요
그러면 난 또 보일러를 꺼두어야해요, 미련하게
배고프다고 밥 한 술 먹고 말면 더 먹고 싶어지잖아요
절제는 무로부터 시작해요
그래서 저는 이 놓인 햇반을 게눈 감추듯 빠르게 먹습니다
택시 한번 안타구요 사람들 사이로 걸어가요
그때 되면 모두가 돌처럼 같아져요
이 하늘 아래서 모든 축복받은 영혼들이
딱딱하게 신발굽을 튕겨 나가요
출근이 이따금 흥겨워집니다
회사는 계속 다닐거구요
김치찜은 잘 보관해서 냉장고에, 참 좋은 습관이죠
누구 아들인지 잘 자라왔어요
어머니, 그 어머니는 다시 오래 묵어둘 음식 하나를 보내올 거에요
이 아련한 행복, 하루
출근길마저 게눈 감추듯 빠르게 걸어갑니다
삼따봉!!!
감사합니다!
세상을 향한 밝은 시선이 저까지 상쾌하게 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