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fing



파도보단 심해가 궁금했어.

기억나? 움직이면 다칠 일만 늘어난다고 말해 왔잖아. 그러면서도

내심 바래왔던 것 같아.


평화로운 이 곳과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멀미를.


꾸지 않은 꿈을 신뢰할 수 없듯이

일어나지 않은 현실엔 진정성이 없다지만.


새로운 파도를 탈 수만 있다면......


언젠가 이 곳을 어지르게 될 것 같아.


있잖아.

너랑 있으면 말이 많아진다? 이상해.


활어는 늘 죽은 활어이고

언제나 비린내가 펄떡거린다지만


물을 싫어한다면서 계속 물을 빨아들이는 네 아가미를 사랑해.


내 가시를 껴안고 부서지려는 너의 무모함과

순간의 불확실을 사랑해.


모든 동력이 다하면 이 어지러움도 끝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