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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가 가진 힘이
막강한 이유는
영원의 일부가 될 수 없는
영혼이 피처럼 흐르는 곳이
여기이기 때문이다.

햇빛 아래 
존재를 드러내려고 
종일 무거워진 그림자들이 
자기를 포기하고
파랗게 밀려오는 밤

구겨진 꽃잎이 여는
아릿한 통증 위에
노란 달이 뜬다.

꿈틀거리는 꽃잎이 밀어올리는
갈증의 틈새로
밤을 저어가는
한 척의 배.

욕망의 거머리 떼를 
핏속으로 불러모으는 
푸른 눈.

바다로 난 창 앞에서
우글거리고 있는 순간들을 
친친 묶어버리는 끈.

저 압도적인 간지러움에
머리칼처럼 마구 일어선 촉수들이
영원으로 가는 통로를 
틀어막는다.

숨소리 뜨거운 오늘 밤 
밀려오는 파도를 활짝 열린 눈동자에 끌어모으는
보름달이
세상에서 가장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