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말이야 남하고 관계되지 않으면 살아가지 못했거든

불과 20년 전만 해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어

그래서 억지로라도 집단 속에서 살아가야 했어

그래서 고독하게 사유하고 그런 것들이 예술적 해방에 더 가까웠지 이상이나 김수영이나 기형도나 그런 이들

그게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데 도움이 됐어

그런데 요즘은 말이야

뭐든지 다 혼자 할 수 있어 혼자 살아갈 수 있어 그리고 실제로 혼자서 혹은 소수끼리만 살아가 앞으로 더 그럴거야 누구나 다 이상이고 기형도야

그러면 예술은 어떻게 될까?

타자를 찾을 수밖에 없어 예술은 결핍된걸 찾아가거든

문예지 조금만 읽어보고 잘쓰는 친구들하고 얘기 나눠보면 쉽게 아는 사실이야

타자의 존재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아와 세계를 사유하지 않으면 뒤떨어진 작품이 돼

타인과 의견을 주고받지 않고 예술을 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어 이제 고집 그만좀 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