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쓴 뻘 글에 반응 좋아서 한 번 더 씀.
어차피 여기 들어오는 친구들은 대부분 내년 이맘 때 쯤에 또 여기에 모여서 신세 한탄 하거나 서로 위로해줄 것을 알기에
등단 제도가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르겠으나
등단을 언젠가는 반드시 하고 싶은, 올 해 신춘도 물 건너간 많은 문청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1.
등단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한 권의'책'(40편 이상)을 낸다는 마인드로 쓸 것.
아직 20대 초반인 친구들은 더더욱. 대학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반도에서 등단 제도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 운용의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글 쓰는 사람들이 자신의 창작물을 세상에 내놓을 루트는 오히려 많아지고 있음.
물론 인스타 작가들의 수준은 아직 처참하긴 해...
자기가 등단에 목 매고 있다면 그냥 그 타이틀이 갖고 싶은 것이지
그 욕망의 절반만이라도 한 권의 책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쓰면 글 쓰는 자세가 아예 달라짐.
등단만을 바라보면서 찬 바람 불면 신춘용 글쓰고,또 봄 되면 또 그 때 신인상 잡지용 글쓰고...
그러다보면 자기 글도 아닌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덤으로 작품의 편차는 들쑥 날쑥이 될 가능성이 높음.
빛나는 1편, 나머지 깔아주는 이상한 작품 4편 보다
딱히 튀지 않은데 무난 하지만 완전한 자기 세계가 있는 5편이 책 출판하기는 훨씬 좋다.
오히려 등단하기에도 더 나을지 모름.
그리고, 내가 언제나 짠하게 생각하는 어린 남자들에게 전하는 깨알 팁.
자기 연애사가 좀 복잡하고 지저분하고, 헤어진 여자들이 니가 유명해지면 이를 갈 것 같은 사람이라면
등단 안 하는게 너희 부모님 보기에도 나을 거임.
이 바닥이 매우 좁고
출판계가 엄청난 여초 집단이라는 걸 늘 염두해야 한다.
물론 연봉 3천도 안되는 박봉 비정규직이 태반이지만 오늘도 힐링이 필요한 봇지들이 콧대가 엄청 높다.
이유는 여러가지 콤플렉스와 인지부조화의 결과 때문. 어쨌든,
절대 유명해질 생각말고, 언젠가 내 책을 한 권 낸다는 마음으로...
반응 좋으면 다음 조언도 간다.
아, 할 수만 있다면 게이인 '척'하는 것도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물론 부모님은 마음 아프시겠지만
ㅋㅋㅋㅋㅋㅋ
다음탄도 써줘
ㅋㅋㅋㅋ
엄-청난 여초집단..
출판사쪽 연봉이 얼마냐? 그래도 유명출판사는 대기업 정도는 받지 않음?
대기업에 어떻게 비비냐?ㅋㅋㅋㅋ
민음사, 창비 이런 곳은 4~5천은 받을껄 그래도
삼천도못받음 뭔 사천이야 ㅋㅋㅋㅋ
대부분 연봉 2500 이하
그래도 창비 문동 이런 데는 3천 이상 받겠지..?
문동 기업 정보로만 보면 최저 연봉이 2,498만원임. 꿈 깨...
1번 조언 엄청 와닿는다 새겨들을게
그나저나 힐링이 필요한 여자들의 컴플렉스와 인지부조화는 이를테면 뭐냐?
연륜이 있어...당신 누구야
명언일세
문창과 학부생때 물고뜯고비비고 똑같이 살다가 누구하나 등단하면 그꼴을 못봐서 폭로하고 싸우고 뒷소문 만들고 ~
대형출판사 육아휴직도 잘쓰고 분위기좋던데
고개를 끄덕이며 읽다가 글의 말미에서 인상이 찌푸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