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네가 하고 싶은 게 별 거 아니기 때문이야.
사유는 얄팍해, 형식은 진부해.
그런 작품을 왜 공적인 논의의 장에 소개해야 해?
너 자신은 새롭고 개성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거 다 다른 작가들이 한참 전에 했던 거라고.
심지어 너보다 잘했어.

'나만의 세계', '개성' 이런 거 중요하지.
관점에 따라서는 그게 본질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
근데 어쩐지 이 바닥에서 저런 거 울부짖는 놈 중에
제대로 쓰는 놈을 본 적이 없음.
맨날 등단제도가 어쩌구 한국문학은 저쩌구.
세상을 잘못 만난 비운의 예술가 코스프레는 하는데
정작 작품은 문장도 구성도 미흡. 기본기조차 부족한.
'틀에 박힌 거' 싫다고 또 배우고 공부할 생각은 안함.

그냥 자기 블로그에 쓰든지
아니면 웹 플랫폼에 올려서 다수의 평가에 맡겨보든지
그건 네 자유고 네가 문학을 어떻게 향유하든 상관없는데
왜 신춘문예를 붙잡고 징징 거리냐?

등단 제도라는 게 순수하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어
상당 부분은 시장의 필요에 의해 유지되는 것도 사실임.
전통, 자본, 독자, 소비자, 평단... 이게 다 복잡하게 얽힌 것임.
좆같다면 좆같지만 근데 뭐 어쩌라고.
그것도 못 뚫을 거면 접어야지.
뚫어봤자 신춘고아라고?
살아남는 것도 네 재주지.

프로들이 노는 판이 원래 다 그런 거 아냐?
세상에 어떤 프로가 그렇게 쉽게 되는데?
네가 마음껏 쓰면 사람들이 우왕 박수쳐 주는
그런 시대는 없을 거고 그런 사회도 없을 거예요.

언제나 말하지만 답은 뭐다?
존나 공부하고 존나 써라.
생계유지 수단은 따로 마련들 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