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배우, 하상욱 류 시집.
잘되면 엄청 팔림. 근데 그때 뿐임. 글이 좋아서가 아니고 시기적으로 혹은 뭔가 작가의 에토스적인 부분이 "어떤 유형의 독자"들과 잘 맞아서 팔리는 거라 생각함.
근데 출판사 입장에서는 그 시기를 도저히 예측할 수가 없음. 비슷한 류의 다른 시집들은 500부도 못팔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음.
그리고 더 아쉬운 점은 이런 시집들을 사서 읽는 독자들은 절대 다른 책을 사지 않는다는 거임. 하상욱 샀던 사람들이 하상욱하고 비슷한 느낌으로 나온 신간 절대 안삼. 장기적으로 보면 로열티 있는 독자층을 구축해주지 못하니 출판사 입장에서는 그저 그런 선택이라는 말을 종종 함.
요약 : 내봤자 성공 예측도 안되고 장기적으로도 도움 안욈. 원히트로 성공하려는 도박수임
2. 윤동주, 서정주, 김소월 같은 예전 시인들 시집.
특히 윤동주 시집이 제일 잘나가고 꾸준히 나감. 근데 문제는 의외로 절대적인 수가 많이 안나감. 제작 비용이 요즘 시인들 원고료 주는 것보다 비싼 경우도 꽤 됨.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이 시집들을 사는 독자들도 의외로 다른 시집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거임. 역시 로열티 있는 독자층을 원하는 출판사 입장에서는 그닥 좋은 선택이 못됨.
요약 : 비용 많이 들고 의외로 안팔림. 꾸준한 상품도 못됨.
3. 서정시집
교보문고 가면 아직도 서정시집을 꾸준히 내는 출판사들이 있음. 양으로만 보면 메이져 문예지에서 나온 시집들이랑 삐까침.
주로 바람, 별, 낙엽같은 자연상관물들이 주된 소재임. 시 매니아가 아닌 독자들은 이런 시들이 좋다고 말하시는 분들 많은데 진짜 존나 안팔림. 누가 사가는 걸 못봤음.
애초에 이런 시를 꾸준히 소비해주는 계층은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별로 없고 자기들끼리 시써서 자기들끼리 좋다고 하지 굳이 시집을 구매하지는 않는 거 같음.
도종환 접시꽃 당신이 80년대에 어떻게 그렇게 많이 팔린지 모르겠음.
요약 : 낼 이유가 별로 없음
4. 현대시집
메이져 문예지 문지, 창비, 문동, 민음, 현문 같은데서 나오거나 계간 파란, 아침달 같은 출판사에서 나오는 시집들.
어렵다, 읽기 힘들다, 라는 소리를 존나 많이 들음. 실제로 내가 봐도 누가 이딴걸 읽냐? 소리 나올만 함. 근데 이상하게 팔림. 이제니, 황인찬, 임승유 같은 시인은 7000부 예측하고 인쇄하면 7000부 팔리고 또 어느정도 기간 지나도 꾸준히 나가서 증쇄하는 경우도 있음.
실제로 출판업계에는 시집불패라는 말이 있음.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쉽게 나오는 말임. 그리고 사주는 독자들의 로열티가 굉장함. 신인들도 일단 나오면 마케팅 비용 이런 거 쓸 필요도 없이 3000부 인쇄하면 3000부 팔림.
요약 : 저비용 보장된 효율. 시집들이 꾸준히 나오는 거 이해 감.
예술이 다 비슷한듯. 미술관도 가는 사람만 가고 음악 앨범도 사는 사람만 사는데, 가장 수익이 되는 건 그런 것들임. 대중들한테 인기를 얻는거는 그냥 홍보효과? 확실한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듯.
대중적인 인기 책들을 주기적으로 히트시킬 수 있으면 계속 낼텐데 그걸 예측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듯. 그러니 무슨 일 있어도 꾸준히 사주는 매니아들에게 매달리는 것 같기도 함.
작 품성보다는 홍보나 관종에 좌지우지
책장도 많이 안 차지하고 모으는 재미도 있어 좋아.
사주고 싶어도 사줄책이 없는걸...걍 호구들이 사주는듯
그렇지. 이제 대중이라는 애매모호한 대상을 타겟으로 하는 건 그다지 의미가 없지 않은가, 요새 그런 생각이 든다. 모처럼 재미있는 글이었다. 이런 얘기 좀 더 많이 해줘.
좋은 분석입니다. 다만 현대시집은 브랜드에다 문창과 학생들이나 그 아류로 시인이 되려는 사람들. 물론 그들이 매니아층이겠지만. 진솔한 내면보단 화려한 포장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겠죠
아재요. '진솔한 내면'보다 '화려한 포장술'이 문학의 본질에 가깝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는지?
덧붙여 진솔한 내면을 못읽어내서 하는 얘기 아닌지?
아, 아재요. 그런 좁쌀 눈으로 어케 시를 읽으요.
음 오